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에 안전문제가 생기면서 재개항이 당초 예정보다 크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제선을 광주공항으로 옮겨 재개항하는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광주지역은 지난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국제선 하늘길이 끊긴지 1년 9개월째다. 주민 불편 장기화는 물론 지역 관광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과 전남광주통합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포장면의 내구성 저하 등 안전 문제를 확인했다. 국토부 등 관계기관은 이 부분에 대한 정밀점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활주로 개보수에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재개항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 폐쇄 기간 동안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등은 이를 위해 최근 광주공항을 찾아 국제선에 필요한 시설과 운영 여건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맞춰 광주공항 측도 세관·출입국·검역(CIQ)과 수하물 처리·전산 시스템 등을 점검하면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국토부는 그동안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이전 원칙을 고수하며 국제선 임시 운항에 부정적이었다. 그런 만큼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도 "조만간 입장을 내겠다"며 국제선 취항 여부에 함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종전 광주시가 지난해 줄곧 요구한 국제선 임시 취항에 대해서도 준비 기간과 매몰 비용을 들어 사실상 거부했다.
시·도 통합으로 무안군까지 품게 된 특별시는 주민 불편과 관광업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항을 요구하지 않았다. 무안군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합의한 데다, 공항 종전부지 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서다.
정부의 반도체 산단 '전격전'에 맞춰 공군은 이미 오는 2028년 중순까지 교육과 훈련 등 모든 기능을 다른 공항으로 분산 배치키로 한 만큼 군과 함께 쓰는 광주 민간공항도 운영 기한이 사실상 1년 남짓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이뤄질 경우 공항 일대의 지상 작업과 항공기 이착륙이 맞물리게 되면서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내년 초부터 군공항과 인접한 탄약고 예정부지에서 부터 반도체 팹 첫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군 전투기와 국내선과 국제선 민항기 등이 함께 뜨고 내린다면 안전상 위험 뿐만 아니라 공사 진척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별시 관계자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개항이 이뤄지더라도 반도체 산단 조성 일정이 우선인 만큼 이런 의견을 국토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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