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체험·지역 먹거리·문화와 연계…국립공원과 지역 잇는 거점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국립공원에서의 하루가 달라지고 있다.
잠시 들렀다 떠나는 탐방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머물며 생태와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생태관광'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7곳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의 객실 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단순한 시설 보수 차원을 넘어 생태탐방원을 국립공원과 지역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변화다.
◇온돌에서 침대로…이용자 중심 객실로
이번 개선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객실의 '침대화'다.
국립공원공단은 온돌 객실 39실을 침대 객실로 전환하고, 노후 침대 객실을 개선하는 등 모두 64개 객실에 침대 131대를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했다.
이에 따라 생태탐방원의 침대 객실 보급률은 기존 69%에서 90%까지 확대됐다.
여행 방식의 변화와 함께 침대 객실을 선호하는 이용객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좌식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고령자와 이동약자에게는 단순한 편의시설 개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객실 면적과 이용 동선을 고려해 적정 정원과 침대 수, 규격, 배치, 비품 기준도 새롭게 정비했다.
침구 역시 방염과 항알레르기 성능 등을 고려한 사계절용 표준 사양으로 통일해 객실마다 다른 이용환경에 대한 불편도 줄였다.
◇'어느 방에 묵을까'…예약부터 이용자 중심
객실 이용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예약 후 객실이 무작위로 배정되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예약 단계에서 객실을 직접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를 높였다.
가족 단위 여행객인지, 고령자와 함께하는 여행인지, 어떤 형태의 침대가 필요한지 등을 고려해 이용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객실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숙박시설의 경쟁력이 시설 규모만으로 결정되는 시대에서 이용자가 얼마나 편리하게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셈이다.

◇핵심은 '객실'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
이번 변화의 진짜 의미는 침대 교체에만 있지 않다.
국립공원공단이 그리고 있는 생태탐방원의 미래는 단순 숙박시설이 아니다. 국립공원의 자연을 존중하면서 생태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생태관광의 거점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생태탐방원의 객실 개선과 함께 탐방원별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지역의 자연·문화·음식 자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에서 하루 머물고, 지역의 먹거리를 맛보고, 문화와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 구조를 만들어 탐방원의 체류시간을 지역 관광과 지역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립공원이 지역과 상생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탐방객이 국립공원만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숙박하고 식사하고 체험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생태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함께 머무는 쉼'…브랜드도 새롭게
국립공원공단은 생태탐방원의 브랜드 방향도 '자연과 함께 머무는 쉼'으로 설정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안심할 수 있는 객실과 침구, 청결, 운영 기준을 정착시키고 지역별 특성을 살린 웰컴티 등 특화 서비스도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결국 생태탐방원의 경쟁력은 객실의 숫자나 시설의 화려함에만 있지 않다.
자연 속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고, 무엇을 경험하며, 그 경험이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황의수 소백산생태탐방원장은 "이번 객실 개선은 이용객이 편안하게 머물며 국립공원과 지역을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생태관광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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