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제주항에서 크레인이 쓰러져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구급 3건, 시설물 안전조치 40건 등 모두 43건의 강풍 피해가 집계됐다.
인명피해도 났다. 4일 오후 3시53분께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11부두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작업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깔렸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5분께 심정지 상태이던 바지선 선주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끝내 숨졌다. 크레인 기사 B씨도 골반과 어깨 등에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이들은 바지선 바닥 철판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강한 바람에 크레인이 넘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풍에 따른 안전사고도 이어졌다. 4일 오후 6시1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60대·30대 남성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걸어서 갯바위에 들어갔다가 오후 1시께 철수하려 했으나 밀물과 함께 높아진 너울성 파도로 진입로가 물에 잠기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5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강풍에 나무가 기울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앞서 4일에는 제주시 애월읍에서 등대 태양광 판넬이 추락할 조짐을 보여 소방이 출동했고,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며 차량을 덮쳤다. 같은 날 성산읍에서는 전봇대가 기울고 건물 외장재가 떨어지는가 하면 제주항 인근 도로에서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떨어지기도 했다.
뱃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항 실시간 운항정보에 따르면 5일 제주항 연안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할 예정이던 송림블루오션호와 산타모니카호 등 대부분의 여객선이 기상 악화로 결항했다. 일본 하카타에서 승객 700여 명을 태우고 제주에 머무를 예정이던 크루즈선 아스카3호도 입항이 취소됐다. 앞서 4일에도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비지오호와 상하이에서 출발한 드림호가 제주를 경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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