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같은 스승과 제자'…92세 늦깎이 학생·문해교사, 충남문해한마당서 나란히 수상 영예
  • 이병수 기자
  • 입력: 2026.09.04 17:04 / 수정: 2026.09.04 17:06
김익한 학습자·김기숙 문해교사…함께 '백 살까지 도서관 갈거여' 작품으로 수상
4일 열린 제11회 충남문해한마당에서 이병도 충남도교육감이 김익한 문해학습자(가운데), 김기숙 문해교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4일 열린 '제11회 충남문해한마당'에서 이병도 충남도교육감이 김익한 문해학습자(가운데), 김기숙 문해교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더팩트ㅣ내포=이병수 기자] 아흔둘의 늦깎이 학습자와 문해교사가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아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4일 열린 '제11회 충남문해한마당'에서 김익한 문해학습자가 '충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김기숙 문해교사가 '충남 문해교사'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태어난 달과 날까지 같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별한 사연이 더해졌다.

92세의 김익한 학습자는 '백 살까지 도서관 갈거여'라는 작품으로 수상했다. 어린 시절 책을 광목에 둘둘 말아 허리에 묶고 5리(약 2㎞) 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지만 '계집애는 졸업장이 필요 없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3학년을 끝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평생 농사일과 가정에 힘쓰며 살아온 김 학습자는 뒤늦게 유구도서관 문해교육을 만나 어린 시절 접어뒀던 배움의 꿈을 다시 펼치게 됐다.

김 학습자와 김 교사의 인연은 2018년 '세대 공감 자서전 쓰기' 사업을 통해 시작됐다. 김 교사가 김 학습자의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사제의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두 사람의 배움과 기록을 담은 책 '요리는 감이여'를 함께 펴내기도 했다.

김 교사는 이후에도 성인 학습자들이 자신의 삶을 글로 풀어내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도해 왔다.

이번 문해한마당에서는 충남도교육청 소속 학습자 4명도 충남도의회의장상(글찬마루상), 충남도교육감상(글꿈이룸상), 충남평생교육진흥원장상(글도담상)을 받으며 의미를 더했다.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다시 얻은 학습자들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며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병도 충남도교육감은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배움을 놓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는 학습자와 그 곁을 따뜻하게 지켜온 교사가 있어 문해교육이 더욱 빛을 발한다"며 "나이와 환경에 관계없이 누구나 당당하게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