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중국관 철수'에 윤범모 대표 사과…"파빌리온 운영 방식 재검토"
  • 조효근 기자
  • 입력: 2026.09.04 13:17 / 수정: 2026.09.04 13:17
대만관 명칭 갈등으로 일부 전시 파행
"합리적인 운영 방식 마련하도록 제도 대폭 개선"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효근 기자]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의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중국 전시팀 철수로 이어지자 광주비엔날레재단이 현행 파빌리온 운영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4일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파빌리온 철수 사태와 관련해 "이런 일이 발생해 송구하고 안타깝다"며 "중국관이 끝까지 함께하기를 바랐지만 결국 철수하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국립대만미술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의 명칭을 둘러싸고 불거졌다.

대만 측은 당초 '대만관(Taiwan Pavilion)'이라는 명칭으로 협의했지만, 광주비엔날레 측이 지난 6월부터 기관 약칭인 'NTMoFA'로 변경했다며 반발했다.

재단은 기관 간 협약에 따른 기관관이라는 입장이었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이후 대만 측의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을 수용했다.

이에 중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고, 지난달 28일부터 작품 설치를 중단한 데 이어 지난 3일 전시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와 주한 중국대사관도 해당 명칭 사용에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윤 대표는 "논란이 본전시에 영향을 주고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했는데 결국 불편한 관계가 됐다"며 "민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빌리온 운영 방식 자체를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윤 대표는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하는 현행 방식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수십개 기관의 참가 신청을 재단과 지역 전시공간이 모두 수용하는 구조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관과 기관관을 나누는 방식이 큰 의미가 있는지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합리적인 운영 방식을 마련하도록 제도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30여 개국 작가들이 참여해 전남광주시내 국공립·사립 전시공간 등 23곳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이번 논란과 본전시는 별개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호추니엔 감독은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본전시와 완전히 별개의 프로젝트"라며 "정치적 논란이나 충격적인 사건에 관심이 쏠리기 쉽지만 예술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는 본전시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인 만큼 논란이 이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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