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28억 삭감·석포제련소 환경특위 출범 후 임시회 마무리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안동시의회가 민생 부담 완화와 환경문제 대응, 지역 미래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제268회 임시회를 마무리했다.
안동시의회는 1일 제26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각종 안건을 의결한 뒤 9일간의 회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시민들의 체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조정이다.
시의회는 중동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 더해 폭염과 집중호우 등 각종 대내외 환경 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 부담 완화에 주안점을 두고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했다.
그 결과 일반회계에서 총 28억7000만 원을 삭감했다.
단순한 예산 삭감을 넘어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우선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의회의 판단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역 경제와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중심으로 재정 운용의 효율성과 타당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의회의 역할도 강조됐다.
이번 임시회에서 또 하나의 핵심 현안은 석포제련소와 낙동강 상류 환경오염 문제다.
안동시의회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석포제련소 및 낙동강 상류 환경오염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 의결 직후 새롭게 구성된 특별위원회도 개회해 손광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김정림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문제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낙동강 상류 수질과 생태환경, 나아가 하류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과도 연결된 문제다.
안동시의회가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앞으로 환경오염 실태를 어떻게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이끌어낼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관련 기관과의 협력, 현장 조사, 제도 개선 요구 등 구체적인 후속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정책 제안도 나왔다.
손광영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안동포에서 헴프밸리로! 안동 대마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제안합니다'를 주제로 안동 대마산업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안동은 전통적으로 안동포라는 고유한 문화·산업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현대 산업과 연결해 새로운 지역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특히 전통문화 자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관광·기술과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정의 정책 방향과도 맞물릴 전망이다.
이날 제2차 본회의에서는 일반 안건도 잇따라 처리됐다.
'선성현문화단지 독서기반 지역활성화사업 사무의 공공기관 위탁·대행 동의안' 등 8건은 원안 가결됐으며, '안동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수정 가결됐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보완하는 한편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도 의회의 동의가 이뤄졌다.
이번 임시회는 민생 예산부터 환경, 기후변화, 문화관광, 미래산업까지 안동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하는 것만으로 의회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추경 삭감이 실제 시민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 석포제련소 특별위원회가 실질적인 환경 개선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헴프산업 육성이라는 정책 제안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제268회 임시회가 '결정의 의회'에서 '실행을 견인하는 의회'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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