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치아교정은 언제쯤 하는 게 좋을까.
흔히 아이의 치아교정은 영구치가 모두 나온 뒤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교정 검진을 이보다 앞선 6~7세 전후에 받을 것을 권장한다.
이 시기에는 앞니와 첫 번째 큰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해 치아 배열뿐 아니라 영구치가 나올 공간과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 턱의 성장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치과교정학회는 만 7세 전후에 첫 교정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미국교정과학회(AAO)도 교정 문제가 먼저 발견되지 않더라도 만 7세까지는 교정 검진을 받아보도록 안내한다.
미국교정과학회는 첫 교정 검진 결과에 따라 현재 치료가 필요하지 않거나 향후 치료 가능성을 두고 치아와 턱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거나 조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나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반대교합이나 턱 성장의 불균형, 영구치가 나올 공간 부족 등 아이의 상태에 따라 실제 치료 시작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형진 부산시 동래 예바치과교정과의원 원장은 "성장기 교정치료는 나이만으로 시작 시기를 결정하기보다 영구치의 맹출 상태와 치열, 교합, 위아래 턱의 성장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첫 검진은 곧바로 장치를 착용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현재 치료가 필요한지, 성장 과정을 관찰한 뒤 시작해도 되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남형진 원장과와의 일문일답.
-아이의 첫 교정 검진은 언제 받는 것이 적절한가
▲일반적으로 6~7세 전후에 첫 교정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무렵에는 첫 영구치인 큰어금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해 치열과 교합, 턱의 성장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유치가 빠지는 시기와 영구치가 나오는 순서, 턱뼈의 성장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다. 나이만으로 실제 교정치료 시작 시기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 특히 확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앞으로 나오는 반대교합이나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가 대표적이다. 아래턱이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반대로 뒤로 들어가 보이는 경우 얼굴의 좌우 비대칭이 눈에 띄는 경우에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치가 충치나 외상으로 너무 일찍 빠졌거나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 치아가 나와야 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확인해야 한다. 치아 배열뿐 아니라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입으로 숨 쉬기 등 치열과 교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습관이 지속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검진을 받으면 바로 교정을 시작하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유치와 영구치가 함께 있는 혼합치열기에는 입안에 나온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뼈 안에서 자라는 영구치의 위치와 맹출 방향, 앞으로 필요한 공간 등을 함께 확인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현재 치료가 필요한지, 일정 기간 성장 과정을 관찰한 뒤 치료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판단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정기적으로 치아와 턱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치료 시기를 정할 수 있다. 반대로 반대교합이나 턱 성장의 불균형처럼 성장기에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는 문제가 발견되면 제한적인 조기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조기 검진이 모든 아이의 조기 치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기에는 어떤 교정 방법을 고려할 수 있나
▲치료 방법은 아이의 구강 상태와 성장 단계, 치료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턱의 성장 방향이나 구강 주변 근육의 기능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 성장조절 장치나 탈착식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거나 잘못된 교합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가 먼저 시행되기도 한다. 영구치가 충분히 나온 뒤에는 치아 배열과 교합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위해 고정식 장치나 투명교정 장치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아이는 성장기에 1차 치료를 받은 뒤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시점에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아이가 단계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정 장치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특정 장치의 이름이나 외관만을 기준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같은 나이라도 영구치가 나온 정도와 턱의 성장 방향, 치아가 이동할 공간, 교합 상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어떤 문제를 치료해야 하는지 진단한 뒤 그 목적에 맞는 장치를 선택해야 한다. 탈착식 장치는 식사나 양치할 때 뺄 수 있지만 정해진 시간만큼 착용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고정식 장치는 지속적으로 힘을 전달할 수 있지만 장치 주변의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심미성뿐 아니라 치료 목적과 아이의 관리 능력, 생활 습관까지 고려해야 한다.
-교정을 고민하는 보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이의 치아교정은 영구치가 모두 나온 이후에만 검진받는 치료가 아니다. 6~7세 전후 첫 검진을 통해 치아와 턱이 정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지, 영구치가 나올 공간은 충분한지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교정치료를 무조건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정치료는 빠를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검진을 통해 현재 치료가 필요한 문제와 성장 과정을 지켜봐도 되는 문제를 구분하고 아이의 치아 발육과 턱 성장 상태에 맞춰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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