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반기 인사 '올스톱'…핵심 보직 내년 1월로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6.08.21 18:20 / 수정: 2026.08.21 18:35
민선9기 첫 대규모 인사 사실상 5개월 연기…인사 공백 우려도 나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을지연습 첫날인 18일 전시종합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을지연습 첫날인 18일 전시종합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가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미루기로 했다.

통상 6월 말부터 7월 초 시작해 직급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하반기 인사를 조직개편 이후로 통째로 연기하는 것으로, 추미애 지사의 민선9기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인사권 행사가 사실상 5개월 정도 늦춰졌다.

경기도는 21일 '2026년 하반기 인사 일정 변경' 방침을 내부에 안내했다.

애초 8~9월 중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지만 조직진단을 통해 유사·중복사업을 정비하고 조직개편을 추진한 뒤 인사를 연계하겠다는 이유다.

조직개편 전 인사를 하면 단기간 내 재배치가 반복되는 등 조직·인력 운영의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단체장과 실·국장, 팀장급 등 2~5급 인사는 보류하고, 하반기 조직개편과 연계해 내년 1월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5급 사무관 교육 대상자 선발도 인사에 포함된다.

다만, 6급 이하는 승진이나 휴직 등 결원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 다음 달 21일 전후 인사를 시행한다.

6급 이하 승진 사전예고는 다음 달 초로 예정했지만 희망보직과 실·국 추천서를 별도로 받지 않기로 했다.

또 2027년 상반기 정기인사 때까지 부서 3년, 실·국 6년으로 운영해온 의무전보도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조직개편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당수 공무원 인사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경기도의 인사 관행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정으로, 그동안 고위직을 먼저 배치한 뒤 4·5급, 6급 이하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7월 1일 자로 실·국장과 부단체장과 후속 인사를 단행했고, 이어 4급 과장급 인사를 7월 중에 했다. 전년도에도 시점은 비슷했다.

올해는 지방선거로 민선9기 출범이 늦어진 데다 추가경정예산과 조직개편까지 겹치면서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졌다. 여기에 핵심 보직 인사마저 내년 1월까지 미루기로 하면서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도청 한 공직자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공직자들의 건강검진 건도 손질하고 있다"면서 "공직사회 불만이 심상치 않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공직자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지는 몰라도 문제는 인사 공백"이라며 "실·국장과 부단체장, 팀장급 인사는 조직의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을 직접 좌우하는 자리여서 인사가 수개월 늦어지면 업무 연속성과 지휘체계에 미칠 영향도 적지않다"고 우려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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