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로 방향을 틀었다.
21일 전남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송형곤 전남광주시의회 의장은 이날 낮 나주혁신도시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하고 최근 이어진 갈등 관계를 풀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송 의장이 민 시장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양측은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조례 위반 논란에 대해 민 시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후보자를 재지명하면 시의회가 관련 조례 개정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민 시장의 유감 표명은 공개 사과보다는 입장문 발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 의장은 지난 6일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와 현행 조례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밤잠 안 자고 0시에 조례를 통과시켰던 의회는 뭐냐"며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도 지난 14일 민 시장에게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양측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날 회동에 앞서 송 의장은 시의회 상임위원장단과 회의를 열어 집행부와의 갈등을 풀겠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일부 강경한 의견도 나왔지만 향후 협상은 송 의장에게 맡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남광주를 찾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행부와 의회의 협치를 강조한 점도 갈등 해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국립5·18민주묘지 방문 당시 송 의장과 의장단을 만나 통합 초기 집행부와 의회가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양측이 갈등 봉합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멈춰 있던 정무부시장 인사청문회와 조직개편 조례 개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남광주시는 출범 초기 조직 정비와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군 공항 이전 등 굵직한 현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집행부와 의회의 장기 대립이 행정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전남광주시의회 관계자는 "행정통합 초기 양 기관의 냉각기가 길어질 경우 주요 현안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건전한 긴장 관계 속에서도 통합시가 안착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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