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무안=조효근 기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600일을 맞은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1일 오전 전남광주시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인근에서 '참사 600일, 국가 방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가족협의회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정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발생 이후 600일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 수습 문제 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가는 참사 직후 보름 만에 수색을 종료했지만 가족들의 옷과 유류품, 유해까지 공항 한쪽에 1년 넘게 방치했다"며 "결국 유가족들이 직접 호미를 들고 1740여 점의 유해를 발굴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참사로 일상이 무너진 데 이어 부실한 수습과 유해 방치로 2차 피해까지 입었다"며 "조사와 수사가 늦어지면서 진실을 기다려야 하는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추가 수습된 유해에 대한 장례 문제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추가 발굴된 유해의 장례 책임을 국토교통부와 제주항공이 서로 미루고 있다"며 "아버지의 유해가 6개월째 안치실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국회와 정부, 지방정부, 수사·조사기관이 책임을 서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참사 원인 규명과 희생자 수습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도 연대 발언을 통해 사고 원인에 대한 성역 없는 조사를 요구했다.
이운기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콘크리트 둔덕의 설치 경위와 관제·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책임을 성역 없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영백 씨는 "참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는 일이 아니라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한 안전한 사회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법률 지원에 나선 민변 정다은 변호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이관했지만 위원장 임명에만 5개월이 걸렸다"며 "수사기관도 조사위원회 뒤에 숨지 말고 즉각 성역 없는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정부에 부실한 사고 수습 경위 조사와 관련자 문책,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정상화, 참사 관련 데이터 공개 등을 요구했다.
또 추가 수습된 희생자 유해에 대한 국가 주도 장례 절차와 유가족들이 겪는 세금·연금상 불이익 해소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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