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집적…"연구성과 단절 해소"

[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전북도의 싱크탱크인 전북연구원이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농협 관련 핵심 기관을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일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이슈브리핑을 통해 농생명 연구개발(R&D)과 산업, 금융 인프라가 집적된 전북의 강점을 활용해 국가 농생명산업 혁신 체계를 완성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연구원은 농협중앙회 등의 전북도 이전이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연구 성과를 현장에 확산하고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에는 농촌진흥청과 4개 국립과학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농생명 분야 핵심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다. 이들 기관이 집행하는 연간 연구개발 예산만 1조 원을 웃돈다.
여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189개 기업이 입주해 식품 연구개발과 생산·가공 등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새만금은 첨단농업과 물류 거점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까지 자리하면서 전북도에는 농생명 연구·산업과 금융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게 전북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북연구원은 현재 농생명 분야의 연구 성과가 실제 농업 현장 보급과 시장 확산, 금융 지원으로 연결되는 과정에 구조적인 단절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개발에 상당한 재원이 투입되고 있지만 성과가 현장과 산업으로 이어지는 전달 체계가 충분하지 않아 투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과거 공공기관 1차 이전 과정에서도 지역 산업 생태계와 충분히 연계되지 않은 기관의 경우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제한됐으며, 정책과 자금을 결정하는 핵심 기능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지역 농·축협의 경영 기반까지 약화되는 상황에서 농업 현장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농협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북연구원은 농협중앙회의 정책·조정 기능뿐 아니라 농협경제지주의 유통·경제사업 기능과 농협금융지주의 금융 기능을 함께 전북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북연구원은 이를 통해 전북도에 집적된 연구기관과 산업 현장, 금융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할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연구 성과 혁신 확산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 구축 △글로벌 K-푸드 수출 생태계 구축 △산업육성형 농생명 금융플랫폼 구축 등이다.
이를 통해 전북도에 집중된 농생명 분야 연구 성과를 농협의 전국적인 조직망을 활용해 농업 현장에 빠르게 보급하는 전달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농가의 계약재배를 통한 원료 조달부터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제품 개발·가공, 농협의 유통·물류망, 새만금 신항만을 통한 수출까지 하나로 연결해 농식품 수출 경쟁력을 높이자는 복안이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북도의 금융 기반에 농협금융지주의 금융 역량을 결합, 신산업의 창업부터 성장 단계까지 지원하는 투자형 금융 생태계를 만들자는 주장이다.
전북연구원은 농협중앙회 등의 이전이 특정 지역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국가 농생명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연구원 경제산업실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의 전북 이전은 특정 지역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국가 농생명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연구·산업·금융을 전북에서 하나의 거대한 가치사슬로 꿰어내 농촌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농정 대전환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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