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감시사업 시작한 2023년 이후 처음…가을까지 주의

[더팩트ㅣ울산=손연우 기자] 올해 일본뇌염 경보가 지난해보다 45일 일찍 내려진 가운데 울산에서도 처음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확인됐다.
국내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흐름은 아니지만 통상 8월부터 11월 사이 환자가 집중되는 데다 도심 공원과 농촌 지역 축사에서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돼 가을까지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울산시 중구의 한 공원과 울주군 소재 축사에서 채집한 모기를 검사한 결과 2건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중구 공원에서 채집한 동양집모기 1건과 울주군 축사에서 채집한 빨간집모기 1건에서 각각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시가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시작한 2023년 이후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곧바로 지역 내 환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가 사람을 물 때 전파되며 사람 간에는 일반적으로 감염되지 않는다.
울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이 지난달 28일까지 집계한 통계에서도 올해 울산 지역 일본뇌염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일본뇌염 위험 신호가 예년보다 일찍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월 20일 제주에서 올해 첫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되자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당시 제주 지역 평균기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도, 낮 최고기온 평균은 1.1도 높아 기온 상승이 모기의 이른 출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17일에는 대구시에서 채집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전국에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경보 발령일인 8월 1일보다 45일 빠르고,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16년 이후 발령일 가운데 가장 이르다. 최근 10년 동안 일본뇌염 경보는 통상 6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발령됐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2021년 23명, 2022년 11명, 2023년 17명, 2024년 21명, 2025년 7명으로 최근 5년 동안 모두 79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13명이 숨졌으며, 전체 환자의 65.9%는 50대 이상, 60.8%는 남성이었다. 환자 수는 해마다 등락을 보였지만 연평균 17명 안팎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과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염 환자의 20~30%는 사망할 수 있고 회복하더라도 30~50%가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관할 지자체와 보건소에 통보하고 해당 지역과 인근 모기 유충 서식지에 대한 방역·소독을 요청했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도심 공원과 농촌 지역에서 모두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야외활동이나 야간 체육활동을 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한편 방충망 점검과 집 주변 고인 물 제거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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