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도 찍은 양산, 폭염 이어 가뭄까지…부산서 농업용수 긴급 지원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08.14 16:06 / 수정: 2026.08.14 16:06
닷새 연속 40도↑…경남 저수율 전국 최저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들이 양산 동면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들이 양산 동면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올여름 42.5도까지 치솟으며 기록적인 폭염을 겪은 경남 양산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촌지역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에서 농작업 중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른 데 이어 농업용수 부족까지 확산하자 전국 소방력이 급수 지원에 투입됐고 부산에서도 지원에 나섰다.

1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이어졌고 지난 2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의 인명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경남 창녕에서는 논일을 하던 80대가 숨졌고 산청에서도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70대 여성이 숨지는 등 고령 농업인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이 질병관리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15.4%가 농업 분야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70세 이상이었다.

폭염에 비 부족까지 이어지면서 농업용수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경남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3.5%로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함양을 제외한 17곳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졌고 밀양·거제·함안은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소방청은 지난 11일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을 경남으로 투입했다. 당초 13일까지였던 동원 기간도 가뭄이 이어지면서 연장돼 100대 규모의 급수차가 오는 16일까지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계속한다.

부산환경공단도 양산지역 농가의 물 부족을 덜기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공단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15톤급 살수차 4대와 운용 인력을 양산시 동면 여락리·개곡리와 하북면 순지리 일대에 투입해 농업용수 300여 톤을 공급했다.

이번에 투입된 차량은 평소 부산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운행하던 도로 물청소차다. 공단은 물청소차 운행을 일시 중단하고 차량을 가뭄지역 급수용으로 전환해 양산시와 협의를 거쳐 용수가 시급한 농가에 배치했다.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도로 물청소차 운행을 잠시 멈추고 농업용수 긴급 지원에 나섰다"며 "재난·재해 발생 시 지역의 경계를 넘어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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