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몫 놓치지 말자"…대전시·민주당, 2차 공공기관 이전 공조 본격화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8.13 10:34 / 수정: 2026.08.13 10:34
"대전이 소외될 수 있다" 위기감 속 2차 공공기관 이전·3대 메가프로젝트 공동 대응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13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회의 전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전 유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모습 /정예준 기자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13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회의 전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전 유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모습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민선 9기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첫 당정협의회를 열고 2차 공공기관 이전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비 확보 등 지역 핵심 현안을 놓고 '원팀' 공조를 본격화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대전이 충청권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시 재정 위기, 공공기관 유치 경쟁, 역세권 개발사업 등에 대한 정치권의 위기감도 잇따라 제기됐다.

대전시와 민주당 대전시당은 13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장종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박범계·조승래·장철민·박용갑·박정현·황정아 국회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7명과 대전시·시당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은 '공공기관 이전은 대전으로!'를 외치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의 대전 유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후 지역 현안 10건과 2027년 국비사업 11건 등 모두 21개 핵심과제를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 현안에는 △대전 혁신역량 연계 2차 공공기관 전략적 유치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제도개선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조속 착공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재설립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추진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가반도체 종합연구소 구축 △제5차 국가철도망 노선 반영 △대전교도소 이전 등이 포함됐다.

2027년 국비사업으로는 △온통대전 연계 생활경제 AI 플랫폼 구축 △대전의료원 설립 △중대범죄수사청 대전청 청사 건립 △가칭 아트 앤 테크(ART&TECH)센터 건립 △도심융합특구 앵커시설 건축기획 용역 △국립미술품 수장 보존센터 건립 △갈마지구 노후주거지 정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 △혁신신약 연구개발 가속화 플랫폼 구축 △와동~신탄진동 도로 개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 등이 제시됐다.

대전시는 대전의료원 총사업비를 기존 1759억 원에서 2224억 원으로 조정하고 2027년 국비 75억 원을 반영하는 한편 온통대전 연계 생활경제 AI 플랫폼 구축 250억 원, 중대범죄수사청 대전청 기본설계비 7억 원 등 주요 사업의 국비 반영을 건의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오른쪽)이 13일 열린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오른쪽)이 13일 열린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대전의 '역할론'이었다.

장종태 시당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규모가 392조 원에 달하는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산업 지도가 다시 그려지는 수준의 투자"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전이 이 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장 위원장은 "충청권 전체가 커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이끌어온 대전이 정작 이 거대한 투자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큰 그림을 다 그려놓은 뒤 뒤늦게 대전의 몫을 요청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계획 설계 단계에서부터 대전의 사업이 함께 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예고했다.

장 위원장은 "하반기부터 정부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달 말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시당 차원의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이 어떤 기관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모아진 뜻을 총리나 정부 부처에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대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목소리로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비 확보 방식도 기존과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장 위원장은 "정부안 예산 편성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는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새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안이 나온 뒤 국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정부안에 대전의 몫이 담길 수 있도록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부지런히 함께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시장 역시 이날 대전의 재정 위기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허 시장은 "지금 이재명 정부 아래 대전시는 매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며 "7명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대전시장, 의회까지 원팀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만큼 책임감도 매우 무겁다"며 "대전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재정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만들어 나가겠지만 의원들의 절대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대전이 소외되지 않고 변화를 함께 이끌어가는 주축으로서 역할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의원들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13일 열린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 /정예준 기자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13일 열린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 /정예준 기자

지역 국회의원들도 대전의 경쟁력을 살려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박범계 의원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개발 역량을 최대한 살려야 대전의 길이 있다"며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메가프로젝트의 설계 역량을 대전이 맡는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대전만의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정부가 중앙행정기관 이전 과정에서 ‘부는 세종, 청은 대전’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던 점을 거론하며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이를 명분과 논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철민 의원은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대전시의 선제적인 준비를 주문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된 이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법안 논의와 통과 과정에서 대전에 필요한 내용을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대전에 필요한 사업과 특례가 무엇인지 최대한 빨리 준비해 당과 국회와 상의해 달라"고 말했다.

박용갑 의원은 중대범죄수사청 대전청 청사 건립과 서대전역을 연계한 광역급행철도 추진 등을 거론하며 "이제는 대전시와 정치권도 말보다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의원은 재정 위기와 민생 회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으면서 상설 당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재정이 어렵다고 어려운 민생을 돌보지 않을 수 없다"며 "재정 위기를 극복하면서 민생을 회복하는 이중적 과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대전 시민들에게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정협의회를 간헐적으로 해서 풀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늘 머리를 맞대고 상의할 수 있는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하나하나 힘 있게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정아 의원은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역량을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국가적인 대전환의 시대에 과학도시 대전이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대전시정뿐 아니라 국가와 국회가 예산과 입법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국정과 시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전의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장철민 의원은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전역세권 개발을 언급하며 "역세권 프로젝트가 위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복합2구역 사업을 거론하며 "대전 전체의 균형성장을 위한 중요한 축"이라며 시와 시민, 정치권의 역량을 모아 사업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회의를 계기로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시장은 "오늘 당정협의회가 단순한 만남을 넘어 대전의 미래를 바꿀 국정과제와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상시적이고 강력한 공조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주요 국비사업이 정부 예산안과 향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빠짐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의된 21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지역 현안 추진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정부 부처와 국회 대응에도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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