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폭염·가뭄·고수온 '3중 재해' 대응 총력전…"피해 발생 전 선제 대비"
  • 이경구 기자
  • 입력: 2026.08.12 15:12 / 수정: 2026.08.12 15:12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장비·인력 총동원
폭염 취약계층 지원 강화, 양식어류 조기출하
유해남 경남도 대변인이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뭄과 고수온 피해 현황과 대응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창원=이경구 기자
유해남 경남도 대변인이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뭄과 고수온 피해 현황과 대응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창원=이경구 기자

[더팩트ㅣ창원=이경구 기자] 평년의 60%에 그친 강수량에 저수율마저 34.1%로 곤두박질치면서 경남이 폭염·가뭄·고수온이라는 '3중 재해'와의 총력전에 돌입했다.

경남도는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뭄과 고수온 피해 현황과 대응 계획을 밝혔다.

도는 최근 6개월간 경남 지역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약 60%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농업용 저수율도 34.1%까지 떨어졌으며, 밀양·거제·함안은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농작물 생육저하 피해는 5703농가, 2121㏊로 집계됐다.

경남도는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84곳을 대상으로 양수저류와 직접급수, 대체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굴착기 237대, 양수펌프 1891대, 급수차량 435대와 인력 1093명을 투입했다.

가뭄 대응을 위해 11일부터는 8개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가동했다. 시군과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군부대, 소방본부 등 관계 기관과 현장 상황을 공유하며 인력과 장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용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밀양댐 저수율은 31.8%로 '경계' 단계에 진입했지만, 현재까지 제한급수 없이 정상 공급되고 있다. 도서·산간 지역 소규모 수도시설 27곳에는 병물과 운반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피해도 발생했다. 현재 사천만·강진만·진해만에는 고수온 경보가, 경남 전 해역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하동과 남해 지역 18개 어가에서는 양식어류 5만 6000마리, 약 9000만 원 규모의 피해가 신고됐다.

경남도는 피해 발생 이후 복구보다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양식어류 약 2800만 마리를 조기 출하하고 79개 어가의 양식어류 623만 마리에 대해 긴급방류 사전 질병검사를 실시했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남해군 해역에서는 양식어류 31만 3000마리를 긴급방류했으며 앞으로 통영·거제·고성·남해 등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방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폭염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도 강화한다. 경남도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무더위쉼터에 냉방비 8억 20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고 개방시간을 야간과 주말까지 연장했다.

노인가장세대 3946세대와 사회복지시설 8847곳에도 44억 6100만 원을 추가 지원했다. 또 독거노인과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활지원사와 이·통장 등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안부 확인과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가뭄 대응에 투입된 재원도 확대됐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특별교부세와 국·도비, 재난관리기금 등 63억 5000만 원의 긴급 가뭄대책비를 투입했으며, 지난 10일 특별교부세 48억 9400만 원을 추가 확보했다.

경남도는 이날 '가뭄과 고수온 피해, 도민 여러분과 함께 극복하겠다'라는 대도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생활 속 물 절약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해남 경남도 대변인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농어업인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겠다"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먼저 움직여 가뭄과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의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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