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시 문 열 준비'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가보니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8.12 15:24 / 수정: 2026.08.12 15:24
13일 정식 개장 앞두고 상품 입고 한창…곳곳엔 빈 매대·철수한 입점업체 흔적도
11일 오후 늦은 시간 가오픈 영업 중인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의류코너 뒤편으로 조명이 꺼진 드넓은 공간이 보이고 있다. 해당 공간에는 한때 의류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자동차용품, 각종 생활용품과 장난감 등이 진열돼 있었다. /정예준 기자
11일 오후 늦은 시간 가오픈 영업 중인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의류코너 뒤편으로 조명이 꺼진 드넓은 공간이 보이고 있다. 해당 공간에는 한때 의류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자동차용품, 각종 생활용품과 장난감 등이 진열돼 있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 동남권 상권의 한 축을 담당해온 홈플러스 대전가오점이 다시 손님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지난 11일 오후 퇴근 시간대.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매장 안에서는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간단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방문객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다시 문을 여는' 준비가 한창이었다.

영업 중단 전 도마와 식칼, 수저 등 생활용품이 진열됐던 냉장고에는 채소와 과일이 다시 들어섰다. 아직 매대가 충분히 채워졌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각종 신선식품이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과자와 음료 등 공산품 매대도 다양한 상품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영업 중단 전과 마찬가지로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해 여러 제조사의 제품들이 함께 진열됐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주류도 다시 냉장고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매장의 채소 매대 모습. 영업 중단 전보다 많은 종류의 채소들로 채워진 모습이다. /정예준 기자
11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매장의 채소 매대 모습. 영업 중단 전보다 많은 종류의 채소들로 채워진 모습이다. /정예준 기자

다만 아직 모든 매장이 정상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매장 곳곳에는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수산·정육 코너에도 상품이 진열돼 있었지만 물량은 많지는 않았다. 즉석식품을 판매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을 주방 역시 아직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한 매장 관계자는 "아직 모든 물건이 완벽하게 들어온 것은 아니다"며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상품으로 매대가 더 채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개장을 앞둔 만큼 현재 빈 공간이나 부족한 상품만으로 매장 운영의 최종 모습을 판단하기는 일러 보였다.

11일 오후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매장 내 빈 매대에 붙은 상품입고 준비 중 안내문 모습 /정예준 기자
11일 오후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매장 내 빈 매대에 붙은 '상품입고 준비 중' 안내문 모습 /정예준 기자

실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은 영업 재개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이날 장을 보러 온 가오동 거주 40대 부부는 홈플러스 영업 중단 이후 장을 보기 위해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했던 불편함을 전했다.

이들은 "장을 보려면 용전동에 있는 대전복합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다시 마트가 문을 열게 돼 그나마 사정이 나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장 곳곳에서는 영업 중단 전과 달라진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류 매장은 이전보다 규모가 줄어든 채 이월상품 위주로 채워져 있었고, 의류 매대 뒤편으로는 드넓은 빈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해당 공간은 과거 각종 의류와 장난감, 자동차용품, 생활용품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제품이 자리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품 대신 빈 공간만 남아 있었다. 조명도 대부분 꺼져 있어 한때 상품들로 가득했던 공간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와 관련, 마트 관계자는 정식으로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해당 공간을 다시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매장 내 공산품 매대 모습. 영업 중단 전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가득했던 매대가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음료로 하나둘 채워지고 있다. /정예준 기자
11일 오후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매장 내 공산품 매대 모습. 영업 중단 전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가득했던 매대가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음료로 하나둘 채워지고 있다. /정예준 기자

변화는 홈플러스 매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계산대 밖 같은 층에 별도 점포로 입점했던 업체 상당수는 영업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고 떠난 상태였다.

매장 입구 한쪽에 크게 자리 잡은 키즈카페는 여전히 영업 중이었지만 예전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입점업체 대표는 영업 재개를 반기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다시 영업이 재개된다고 해도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르다 보니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트가 다시 문을 연다고 해서 그 공간을 둘러싼 모든 일상이 예전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1일 저녁 찾은 홈플러스 대전가오점은 분명 다시 문을 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채소와 과일이 매대를 채우기 시작했고 음료와 과자, 주류 등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상품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가전·장난감·생활용품 등이 자리했던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문을 닫은 일부 입점업체 자리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는 13일 정식 개장을 앞둔 홈플러스 대전가오점. 다시 문을 여는 움직임은 시작됐지만, 예전의 모습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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