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해양총회 부산 개최 확정…'해양수도' 시험대 오른다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08.11 16:16 / 수정: 2026.08.11 16:16
전재수 "글로벌 해양 어젠다 주도하는 해양수도 역할"
환경단체 "해양보전·연안생태계 보호, 부산 정책으로 보여줘야"
부산 북항 전경 /BPA
부산 북항 전경 /BPA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4)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되면서 성공적인 총회 개최와 함께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행사 유치 성과를 넘어 해양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이라는 총회의 가치를 부산의 정책으로 보여주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11일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부산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도시 선정위원회 심사에서 제주와의 경쟁 끝에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이 해양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 시장은 "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앞둔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회의인 만큼 더 많은 정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행사 개최 역량이 축적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4차 유엔해양총회는 대한민국과 칠레가 공동 개최한다. 본회의는 오는 2028년 6월 부산에서 열린다. 193개 유엔 회원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학계, 산업계 관계자 등 약 2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1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전재수 부산시장이 1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시

유엔해양총회는 SDGs 14번인 '해양생태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해양 분야 최고위급 국제회의다. 특히 이번 총회는 SDGs 달성 시한인 2030년을 2년 앞두고 열려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해양생태계 보전 등의 성과를 점검하고 이후 지속가능한 해양의 방향을 논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유엔해양총회 개최까지 더해지면서 부산의 '해양수도' 구상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부산시는 같은 해 열리는 세계디자인수도(WDC) 행사와 연계하는 한편 총회를 계기로 부산을 국제 해양협력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다만 국제행사 유치와 해양산업 성장에 걸맞은 해양보전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산은 대한민국 해양정책의 중심을 자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단체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따른 해양매립과 연안생태계 훼손 우려, 낙동강 하구의 철새서식지와 습지 보전 문제, 이기대 등 연안지역의 개발 압력을 과제로 꼽았다.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관리 강화, 훼손된 연안생태계 복원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총회 준비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028년 세계가 부산을 찾았을 때 부산이 내세워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바다를 개발했는지가 아니다"며 "어떤 바다를 지켜냈는지, 훼손된 연안을 얼마나 회복했는지, 개발의 압력 속에서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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