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감리·안전점검 업체 강도 높게 책임 추궁해야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외부 충격 하나 없었다.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의 명소 '보릿돌교'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총길이 225m 중 중간 교각과 상판 2개 등 50m 구간이 굉음과 함께 주저앉았다.
다행히 평일이라 인명 피해는 면했으나, 주말이었다면 대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준공된 지 불과 13년 만이다.
2013년 28억 원을 들여 세워진 이 교량은 50년 이상 버텨야 마땅하지만 자연재해 없이 스스로 붕괴했다.
지역 건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인질극'에 가까운 총체적 부실 공사로 규정하고 있다.
붕괴 원인으로 우선 지목되는 것은 '프리테이션 공법'의 부실시공이다.
콘크리트 내부에 강선을 넣어 팽팽하게 당겨야 할 구조물이 힘의 균형을 잃으면서, 내부 와이어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갈라져 널브러져 있다.
철근 누락이나 불량 자재 사용, 부실 공사 등의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거더(상부 하중을 지지하는 보)의 수축·이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설계·시공상 결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A 감리업체 관계자는 "13년 만의 붕괴는 100% 부실 공사"라며 "비파괴검사 등을 거치면 명백한 시공 과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사후 관리의 총체적 난국이다.
보릿돌교는 2020년과 2024년 2차례에 걸쳐 약 52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밀안전점검을 받았고, 불과 1년 전에는 7억 원을 들여 보수 공사까지 마쳤다.
지역 B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건강검진을 마친 직후 말기 암이 발견된 의료 사고와 다를 바 없다"며 안전점검 업체의 부실 점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공업체는 이미 하자보수 기간이 지나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관리 주체인 포항시 어촌활력과 관계자는 사고 직후 "업무가 바뀐 지 얼마 안 됐다"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대형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책임 추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원인 규명을 바탕으로 시공·감리·안전점검 업체 등에 대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지난 1990년대 수백 명이 희생된 서울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같은 후진국형 대형 참사에 대한 악몽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다.
t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