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군수 등장하는 '불륜 음성파일'로 시끌…군민들 해명 요구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7.27 10:02 / 수정: 2026.07.27 10:02
민주당 당원 등 군청 앞 1인 시위·현수막 부착
윤 군수 "사생활 문제, 다른 건 노코멘트"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 /청송군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 /청송군

[더팩트┃청송=박병선 기자]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음성파일이 대거 유포돼 더불어민주당 당원 등 일부 군민들이 윤 군수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음성파일은 윤 군수와 한 여성이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듯한 내용이 들어있으며 카카오톡 등을 통해 청송군민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청송군 당원 등이 지난 22일 군청 앞에서 윤 군수의 해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군 곳곳에 윤 군수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청송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임승호 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군 전체가 음성파일로 시끄럽고 전화가 쏟아지는데 당사자인 군수가 해명 한마디 없다"면서 "군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지만, 윤 군수가 해명하고 사과한 뒤 더 열심히 일하라는 마음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인 김명환 씨는 음성파일과 관련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청송읍 청송교, 부남면 대전교 등 도롯가에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군청에서 곧바로 철거하는 등 '현수막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김 씨는 "음성파일을 두고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언급하길 꺼리는 이들도 있지만, 군수의 불륜 문제는 경종을 울려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청송군 당원들은 비상대책위를 결성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문제를 짚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더팩트>에 청송군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음성파일에 등장하는 것으로 지목된 여성 문화예술인이 2018년 윤 군수 취임 후 군 행사 등에 여러 차례 섭외돼 출연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청송군민 임승호 씨가 지난 22일 청송군청 앞에서 음성파일과 관련해 윤경희 군수의 해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청송군민 임승호 씨가 지난 22일 청송군청 앞에서 음성파일과 관련해 윤경희 군수의 해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문제의 음성파일은 차량 블랙박스에서 녹취된 것으로 추정되며 6·3지방선거 청송군수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이를 확보했으나 선거에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성파일의 진위를 두고 'AI 조작'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지역 언론에서는 윤 군수가 음성파일의 당사자임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청송군민신문은 지난 23일 '윤 군수, 음성파일 논란 공식 인정'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하고, 윤 군수가 "비록 4, 5년 전의 일이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스스로 부족함으로 인해 지역 사회와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재환 청송군민신문 기자는 "윤 군수와 22, 23일 두 차례 통화했는데 자신이 당사자임을 밝히며 '무척 괴롭다. 기사는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윤 군수는 26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음성파일의 당사자인지) 인정하든 하지 않든 그건 사생활 문제"라며 "말을 하면 자꾸 문제가 커져 다른 것은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 군수는 청송군민신문의 '당사자 인정' 보도와 관련해 "조 기자와는 친구 사이여서 저를 생각해 쓴 것 같아서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만 해도 부끄러워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군수는 기업인 출신으로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청송군수에 당선됐으나 1년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이후 2018년 청송군수에 다시 도전해 당선된 이후 올해 6·3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68.29% 득표율로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청송군 당원들이 지난 26일 음성파일과 관련해 부남면 대전교 앞에 붙인 현수막. /김명환 씨 제공
더불어민주당 청송군 당원들이 지난 26일 음성파일과 관련해 부남면 대전교 앞에 붙인 현수막. /김명환 씨 제공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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