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제2의 애니콜 신화' 걸고 휴머노이드 승부수
  • 정창구 기자
  • 입력: 2026.07.22 18:36 / 수정: 2026.07.22 18:36
삼성 로봇 통합조직 신설…휴머노이드 산업 중심도시 정조준
로봇 TF 가동·특화단지 총력…AI 제조혁신 국가 거점 노려
14일 국립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2026 구미 AI로봇 산학연협력 협의회 발대식에서 구미시와 경북도, 국립금오공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지역 로봇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과 삼성전자의 로봇 투자에 대응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출범했다. /구미시
14일 국립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2026 구미 AI로봇 산학연협력 협의회 발대식'에서 구미시와 경북도, 국립금오공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지역 로봇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과 삼성전자의 로봇 투자에 대응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출범했다. /구미시

[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삼성이 다시 경북 구미시를 선택했다. 이번에는 휴대전화가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애니콜 신화'의 출발점이었던 구미시가 이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워 새로운 제조혁명의 중심에 서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22일 구미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구미시를 중심으로 로봇 데이터팩토리 구축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AI 기반 제조혁신에 나서기로 하면서 구미시도 즉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삼성전자·삼성SDS의 총 19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구미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꿀 핵심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 로봇직업혁신센터 전경. 구미시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로봇 투자와 연계해 대한민국 휴머노이드 산업 중심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시
구미시 로봇직업혁신센터 전경. 구미시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로봇 투자와 연계해 대한민국 휴머노이드 산업 중심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시

◇"준비된 로봇도시"…삼성 투자 맞춰 TF 즉시 가동

구미시는 삼성의 투자 전략에 발맞춰 '로봇 TF'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TF는 삼성의 투자 동향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와 경북도, 대학, 연구기관, 기업을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투자 유치와 국가 연구개발사업 발굴, 실증사업 확대, 전문인력 양성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서며 삼성의 후속 투자와 협력 기업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시는 이미 휴머노이드 시대를 대비한 기반을 상당 부분 갖춰 놓았다.

지난 2023년 로봇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24년 로봇산업 로드맵과 로봇도시 비전을 선포했고, 첨단산업국과 로봇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직업혁신센터에서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올해 문을 연 경북로봇플래그십 거점을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분야 50여 개 기업이 집적돼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7월 9일 AI+ 첨단로봇 융합도시 구미 비전선포식 및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고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참석 기관 대표들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구미시
구미시는 지난해 7월 9일 'AI+ 첨단로봇 융합도시 구미' 비전선포식 및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고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참석 기관 대표들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구미시

◇AI·반도체·휴머노이드…'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구축

구미시는 단순히 로봇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현재 추진 중인 13개 제조 AI(AX) 사업에 총 1989억 원을 투입해 AI와 제조데이터 기반 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전략과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가 더해질 경우 데이터 수집-AI 학습-제조 실증-제품 양산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반도체와 방산, AI, 로봇을 하나로 연결하는 미래 제조 혁신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화단지 지정 '총력전'…국가 대표 로봇 거점 노린다

구미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봇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연구개발부터 실증, 생산까지 이어지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가능해지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에도 탄력이 붙는다.

구미시는 기존 제조 경쟁력과 AI 기반 산업, 전문인력, 로봇기업 집적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대한민국 대표 휴머노이드 산업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김장호 구미시장(가운데)과 지역 정치권, 기업인, 시민들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의를 다지며 반도체 포기는 없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까지 육성하며 미래 첨단 제조산업 중심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시
김장호 구미시장(가운데)과 지역 정치권, 기업인, 시민들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의를 다지며 '반도체 포기는 없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까지 육성하며 미래 첨단 제조산업 중심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시

◇애니콜을 넘어 휴머노이드 시대까지

구미시는 한때 삼성 애니콜을 생산하며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도시다.

시는 축적된 제조기술과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에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만들어 다시 한 번 '구미 신화'를 쓰겠다는 목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정책과 제도, 전문인력, 기업 집적까지 휴머노이드 산업을 꾸준히 준비해 온 도시"라며 "삼성의 대규모 투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로봇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반드시 유치하고 대한민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과거 삼성 애니콜 신화를 만들었던 구미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에도 '제2의 애니콜 신화'를 다시 쓰며 대한민국 제조혁신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도시가 되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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