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통합교육청의 기획·예산 기능을 남악청사에 집중하고 광주청사 기능을 축소하는 방안을 두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광주교육청지부는 20일 전남광주통합교육청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조정실 남악 이전 계획과 조직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K-교육특별시 준비위원회가 지난 16일 통합교육청 청사를 5개 권역 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김경범 준비위원장은 통합교육청의 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을 남악청사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청사 기능이 대폭 줄어들 경우 해체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획조정실 이전이 단순한 부서 재배치가 아니라 광주청사의 기능 축소와 사실상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교육청의 핵심 부서를 남악청사에 집중하면서 양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는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준비위원회의 권한과 의사결정 과정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7월 말 활동을 마치는 한시적 자문기구가 인사와 조직 개편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권한을 넘어선 행위"라며 김 위원장의 사퇴와 김대중 전남광주통합교육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 교육감이 논란 이후 전남청사와 광주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노조는 광주청사 존치를 보장할 구체적인 방안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청사의 기능 존치와 강화를 공식 문서에 명문화하고 기획조정실 이전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도 반발에 가세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청사의 축소나 해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양 교육청의 균형 통합과 상생 원칙에 어긋난다며 김 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은 어느 한 지역이나 조직의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되며 충분한 협의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광주특별시의회에서도 광주청사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진남 전남광주특별시의원은 조직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광주청사 신축을 미루거나 기능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광주청사를 단순한 분산청사가 아니라 AI·디지털교육과 진학지원, 영재교육 등 광주교육이 축적한 전문성을 통합교육청 전반으로 확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조정실 이전과 광주청사 기능을 둘러싼 명확한 조정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