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논란, '현수막 여론전'으로 확산
  • 김영신 기자
  • 입력: 2026.07.17 21:15 / 수정: 2026.07.17 21:15
김문수 의원 '수용안 거부한 순천대는 각성하라'
순천대 구성원·동문 '의과대학 없는 통합 절대 반대'
17일 오후 김문수 더불어민주당(순천 갑) 의원이 내건 국립대학병원 설립안 거부한 순천대는 각성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순천 별량면 대로변에 붙어 있다. /김영신 기자
17일 오후 김문수 더불어민주당(순천 갑) 의원이 내건 '국립대학병원 설립안 거부한 순천대는 각성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순천 별량면 대로변에 붙어 있다. /김영신 기자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둘러싼 갈등이 순천대학교의 절충안 거부 이후 거리 여론전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정치권과 대학 구성원들이 도심 외곽과 시내 곳곳에 상반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면서 지역사회의 논란도 커지는 양상이다.

논란의 발단은 김문수 더불어민주당(순천 갑) 의원이 최근 내건 ‘국립대학병원 설립안 거부한 순천대는 각성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다. 이에 맞서 순천대학교 교수회와 직원연합회, 재직동문회, 조교협의회, 순천대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등 학내 구성원과 동문단체들도 잇따라 반박성 현수막을 내걸며 대응에 나섰다.

17일 오후 순천대학교 교수회가 내건 현수막이 순천 연향동 대로변에 걸려있다. /김영신 기자
17일 오후 순천대학교 교수회가 내건 현수막이 순천 연향동 대로변에 걸려있다. /김영신 기자

이들 현수막에는 '동부권 소외 그만!', '특별시에는 서부권만 있나요?', '의과대학 없는 통합은 절대 반대!', '김문수는 순천시 국회의원인가요? 목포시 국회의원인가요?', '지역 균형발전 맞나요?', '동부권 소외론 웬말이냐?' 등 문구가 담겼다.

현수막은 연향동과 장천동 등 순천 시내 주요 도로변은 물론 별량면 등 외곽 지역에도 잇따라 게시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의대 신설을 둘러싼 갈등은 대학 내부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순천시의회도 지난 16일 대전환기획위원회의 절충안에 대해 "지역 간 형평성을 훼손한 불공정한 중재안"이라고 비판하며, 향후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 간 협의 과정에 위원회가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직 인수위원회인 대전환기획위원회가 제시한 절충안이 있다. 절충안은 목포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 이상의 국립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한 뒤 장기적으로 목포에도 대학병원을 건립하는 '1통합의대·2대학병원' 체계를 핵심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목포대학교는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순천대학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순천대학교는 이후 목포대학교에 직접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김문수 의원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장기적 미래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결과"라며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라는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에서는 30여 년 넘게 기다려 온 전남 국립의대 신설 숙원이 자칫 무산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동·서부권 균형발전과 대학 통합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도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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