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 중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정 전 후보와 헬스 트레이너 A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금전거래 등 추가 입증 혐의나 공범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오전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부산지검으로 이송됐다. 흰색 마스크를 쓴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수사와 재판을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함께 송치된 A씨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검찰청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한 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음료가 날아온 것처럼 꾸며 피습을 당한 것처럼 연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차량에서 던져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사전에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과 A씨가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범행을 공모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자작극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약 10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선거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5월 정 전 후보의 자백 취지 진술을 확보한 뒤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8일 두 사람을 구속했다.
한편 경찰은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계열사 직원들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과 피습 이후 발급된 진단서를 둘러싼 의료법 위반 여부, 정 전 후보 관련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