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이광희·정예준 기자] 31년간 검찰공무원으로 봉직하며 대검찰청 사무국장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를 역임한 김영창 전 관리관이 후배 공직자들의 역량 향상과 건강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김영창 공무원 역량 평가 아카데미'를 세종시에 개원한다.
김영창 원장에 따르면 이 아카데미는 단순히 승진을 위한 역량 평가 합격을 목표로 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다. 공직사회에서 요구하는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갖춘 미래형 공직자를 양성하고, MZ세대가 존경하는 21세기 리더를 길러내겠다는 것이 김 원장의 교육 철학이다.
김 원장은 31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수많은 공직자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도 번아웃과 퇴직,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는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공직사회에서도 안타까운 선택이 계속됐다.
2021년 10명, 2022년 22명, 2023년 16명, 2024년 18명 등 최근 4년 동안 모두 66명의 공무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김 원장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소통 부족, 권위적인 조직문화, 과도한 업무 부담 등 다양한 조직문화적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공직사회는 뛰어난 행정 능력만으로는 좋은 조직을 만들 수 없다"며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의사소통 역량'이다. 현재 국가공무원의 고위공무원단 진입을 위해서는 역량 평가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고위공무원단 제도는 정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6년 7월부터 시행됐으며, 4급 이상 공무원이 고위공무원단 직위로 승진하거나 전보될 경우 역량 평가를 거쳐야 한다.
평가 대상은 문제인식, 전략적 사고, 성과지향, 변화관리, 고객만족, 조정·통합 등 모두 6개 핵심 역량이다.
역량 평가는 실제 직무와 유사한 상황을 설정한 뒤 평가위원들이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번의 평가에는 6명의 대상자를 9명의 평가위원이 다양한 과제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김 원장은 과장과 국장 승진 당시 역량 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으며, 이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역량 평가 지도교수로 활동했다.
또한 중앙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간부 승진 역량 평가의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해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경험한 전문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단순한 시험 대비가 아닌 실질적인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역량 평가를 통과하는 것은 출발점일 뿐"이라며 "진정한 목적은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의 공직사회는 MZ세대와 함께 일하는 시대"라며 "권위로 조직을 이끄는 시대는 끝났다. 공감과 소통,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는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 아카데미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후배 공직자들에게 자신의 공직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할 계획이다.
31년 동안 공직에서 얻은 경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지도교수 활동, 중앙부처와 공기업 역량평가위원 활동 등 현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한 평가기법이 아니라 실제 조직 운영에 필요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함께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공직은 국민을 위한 봉사의 자리인 만큼 먼저 조직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후배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공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공직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이제 단순한 업무 능력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리더십이다. 김영창 공무원 역량평가 아카데미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공직자의 성장과 건강한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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