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4일 경기도를 찾아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진짜 여당'이었다.
당정 일체와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당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졌다. 민주당 최대 권리당원과 최대 의석을 보유한 경기도에서 국정 운영 능력과 총선 승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상무위원들에게 "집권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집권 야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와 함께 뛰는 진짜 여당다운 여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무회의가 끝나면 정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과 입법, 메시지를 정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국정 방향을 맞출 수 있을 정도의 당정 일체가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또 전당대회 직후 3개월을 총선 승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면 총선 승리도 어렵다"고 말했다.
단순한 당 혁신론을 넘어 '집권여당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검찰 개혁과 당원 결집 등 선명성을 앞세우는 정청래 전 대표와 달리 국정 운영과 정책 성과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상무위원회 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도 "'당정 일체'는 단순히 정부와 호흡을 맞추자는 차원을 넘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당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정통성'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나본 적 없이 깃발을 지켰다"며 김 전 총리의 2002년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애당심을 문제 삼고 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위해 복당을 전제로 탈당했다.
이에 김 전 총리 측은 정면 공방 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에 담긴 한 구절을 소개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집필한 '그 당시의 일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충정에서 한 것이고, 합리적 판단이고, 결과도 그렇게 됐는데 본인(김민석)은 어렵게 됐다'는 내용이다. 고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상황을 정권 재창출을 위한 김 전 총리의 충정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전 총리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명칭 지키기' 행보를 소개하며 자신을 향한 '애당심 프레임'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2014년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바꾸며 '민주당'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김 전 총리가 별도 민주당을 창당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과정에서 민주당 명칭을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애당심 프레임은 당시 정치적 맥락을 제대로 읽지 못한 공세"라며 "오히려 이를 계기로 김 전 총리가 민주당 당명을 지킨 '깃발보관소장'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전 총리가 경기도에서 내세운 '진짜 여당'과 '당정 일체'는 단순한 당 혁신 구호가 아니라 집권여당의 책임과 성과를 앞세워 당권 경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함께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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