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국립순천대학교가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의 국립의대 설립 절충 제안에 대해 '공식 수용 불가' 입장을 냈다.
순천대는 13일 밤 입장문을 통해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제안한 국립의과대학 신설 및 지원 방안은 대학 구성원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목포대에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대에는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을 우선 설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에 목포대는 조건 없이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순천대는 13일 교수평의회 등 학내 의견 수렴 끝에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순천대는 "전남·광주의 상생 발전과 도민 생명권 보장을 위한 국립의대 신설 논의에 책임감을 갖고 참여해 왔지만, 7월 2일 제안된 지원 방안은 심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교수평의회와 직원연합회, 총학생회, 조교협의회, 학장단, 학과장, 총동창회는 물론 지역 의료계와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공식 입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순천대는 특히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을 모두 목포 중심으로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 우선 배치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대학의 심장"이라며 "이대로라면 목포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을 모두 갖춘 완결형 의료·교육도시가 되는 반면 순천은 의과대학 없는 대학병원과 캠퍼스 수준의 대학만 남게 된다"고 주장했다.
동부권 균형발전 문제도 제기했다. 순천대는 "행정기관과 주요 대학, 미래산업이 서부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통합 대학본부마저 목포에 설치되면 전남 동부권에는 대학본부를 둔 국립 4년제 대학이 사라진다"며 "이는 지역균형발전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순천에 배치하고 대학병원은 단계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이 균형발전에 부합한다"며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을 정치적 시한에 맞춰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순천대의 공식 거부 선언으로 교육부 대학 통합 신청과 국립의대 신설 추진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교육부 통합 신청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양 대학의 합의가 무산될 경우 내년도 통합 신입생 모집과 국립의대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 국립의과대학 신설 및 통합특별시 지원 방안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bbb25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