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김대중이 살리고, 노무현이 키우고, 이재명이 증명한 지방자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김민석이냐, 정청래냐'를 놓고 갈린 사이,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자치분권 주자'를 자임하며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초·광역의원 출신에 3선 광명시장인 그는 스스로를 '여섯 번째 자치분권 주자'로 규정했다. 박 시장은 "누구 편에 서느냐보다 민주당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며 계파보다는 풀뿌리와 자치분권의 가치를 앞세웠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뒤 13일 첫 공식 행보로 국회나 중앙당사가 아닌 경기도의회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중앙정치의 문법보다 지방 현장에서 시작한 정치 경험을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목숨 건 단식으로 지방자치를 부활시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가균형발전에 정치 인생을 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방자치가 길러낸 첫 번째 대통령 이재명.
그리고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 황명선 전 충남 논산시장,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자치분권주자들이 이어온 도전의 역사. 박 시장은 그동안의 서사를 읊으며 자신이 '여섯 번째'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대통령은 '자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명제의 산 증거"라며 "성남시장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라면, 우리 당은 시·군·구의원이 당대표로 크는 정당이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 자치분권 세력의 최고위원 도전사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과 2018년 황명선 당시 충남 논산시장이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중앙정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내리 3선을 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2020년에서야 금배지 사이에서 처음으로 '풀뿌리 최고위원' 깃발을 꽂았다. 풀뿌리 정치가 중앙정치 중심에 선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광명시의원과 경기도의원(재선), 광명시장(3선)을 거친 6선의 풀뿌리 정치인 박 시장이 자치분권을 무기로 그 뒤를 잇겠다고 나선 것이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지방의회법 제정, 분권형 개헌, 지방정부 정책의 국가정책화 등 자치분권 강화다.
'계파가 아닌 가치'를 앞세운 박 시장의 첫 무대인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장에도 '친김민석계'와 '친정청래계'는 없었다. 그와 같은 풀뿌리 정치인들만이 함께했다.
박 시장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의회가 강해야 자치가 완성된다"며 "지방정부는 국정의 말단이 아니라 정책의 시작점이고, 지방의회는 정치의 주변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최전선이다. 현장이 강해야 민주당이 강하다"고 힘주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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