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위기 상황' 몰린 대구시, 비상경제대책회의 열어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7.09 18:37 / 수정: 2026.07.09 18:37
'반도체 투자 0원' '재정 적자' 해결책 될지 주목
추경호 시장 "비상한 상황에선 민간이 중심 돼야"
추경호 대구시장이 9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병선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9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병선 기자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반도체 투자액 0원' '수 천억 원대 재정 적자' 등으로 안팎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대구시가 9일 추경호 대구시장 주재로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추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GRDP(지역내총생산) 30년째 전국 꼴찌로 대변되는 대구시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산업구조 전환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추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구경제는 말 그대로 비상한 상황이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각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 회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추 시장은 "대구의 취득세가 2022년 1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7000억 원대로 떨어져 세수가 4000억~5000억 원 정도 줄었다"며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구시가 여러 가지 대응을 해야 되기 때문에 대구경제를 살리려면 민간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AI·로봇·반도체 등의 전문가와 교수, 경제·산업 관련 관계기관,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제안을 했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만성적인 저성장 기조에 놓여있으며 최근에는 건설업 부진 등으로 지역 경제가 역성장하고 있다"며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AI·로봇·반도체 등의 첨단산업으로의 전환과 앵커기업 유치, 전통산업 고부가가치화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구시 벤처투자 재원이 일반회계 출연금으로 운영돼 재원 확보와 재투자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미흡했지만, 벤처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중소기업투자기금 설치와 운용 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의 창업과 스케일업을 촉진하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군승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과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첨단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의 육성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경기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과 오세운 DGIST 기획처장은 "앵커기업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대구 지역의 강점을 살려 기업에 특화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하며 투자 기업에 대한 후속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의는 민·관이 대구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정부의 지원 배제와 재원 부족 등으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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