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반도체 팹의 호남 배치 결정과 관련해 영남권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추경호 대구시장은 3일 입장문에서 "이재명 정부가 어떤 기준에서 후보지를 검토했는지 투명하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추 시장은 이날 경남 진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하면서 이 같은 입장문을 냈다.
추 시장은 입장문에서 시종 정중한 표현을 썼지만, 정부가 광주에 반도체 팹을 몰아주는 데 대한 의구심과 지역차별, 불공정성 등을 그대로 지적했다.
그는 "오늘 체결하는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제한 후 "이번 반도체 팹 입지 선정과 관련해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이러한 결정에 이르렀는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팹의 입지는 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시장과 기업의 투자 전략 그리고 경쟁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라며 "이번 결정이 정치가 아닌 시장과 경쟁력에 따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국민께 설명하는 것이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며 비판했다.
추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특정 지역의 승패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에서 시작된다"라면서 "언제든 찾아오시면 대구·경북이 준비해온 산업 기반과 미래 비전을 직접 설명해 드리겠다"라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추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총수와의 독대 직후 특정 지역에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계획과 국가지원 정책이 발표됐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입지 선정 기준과 검토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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