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홍준표 시절 '인사 적폐' 칼 빼 들었나?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7.03 15:50 / 수정: 2026.07.03 15:50
요직 국장 교체·비서실장 내부 발탁 등 의지 보여
일부에선 인사·공보 라인, 추가 인사 조치 요구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산격청사에서 직원과의 소통시간을 갖는 자리에서 직원의 질문을 들으며 웃고 있다. /대구시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산격청사에서 직원과의 소통시간을 갖는 자리에서 직원의 질문을 들으며 웃고 있다. /대구시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홍준표 전 시장 재임 시절 요직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일부 간부 공무원에 대해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추 시장은 지난 2일 일부 국장급을 대상으로 첫인사를 하고 소위 '홍준표 라인'으로 일컬어지는 A국장을 대구정책연구원으로 발령내면서 일단 홍 전 시장의 흔적을 지우려는 의지를 보였다.

A국장은 홍 전 시장 시절 요직을 두루 거치며, 홍 전 시장의 총애를 받은 간부 공무원이다.

A국장이 옮겨가는 대구정책연구원은 홍 전 시장 재임 시절 눈 밖에 난 간부들을 유배(?) 보내거나 쫓아내기 위해 활용한 자리다.

이와 함께 홍 전 시장 시절 '실세 중 실세'로 불리던 시장 비서실장에 7급 공채 출신 이성용 공항정책관을 발탁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12년 만에 내부 공무원을 비서실장에 중용해 시장 비서실이 소위 시장 실세 측근·비선을 운운하는 구설에 오르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라고 밝히며 홍 전 시장 시절의 폐해를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 공무원은 "'홍 전 시장 라인'으로 꼽히는 이들은 홍 전 시장의 부당한 지시나 명령을 적극적으로 따르면서 승승장구했다"라며 "몇몇 국장급 간부들이 더 있지만, 유학을 가거나 본청에 있지 않아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시청 일부에서는 홍 전 시장 시절 인사·공보 라인에서 유달리 편법 채용·언론 탄압 등의 부당 지시나 명령에 순응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홍 전 시장 시절 '인사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인 장재형 대구시 새공무원노조위원장은 "대구시가 국장급 인사에서 '인사 적폐'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점에 대해 환영한다"라면서 "4급 과장 중에서도 책임져야 하는 인사가 여럿 있으며 다음 달 정기 인사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는 뉴미디어담당관 채용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경찰 조사까지 받은 B씨가 지난 2일 시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이를 두고 시청 일부에서는 "추 시장이 아직 간부들의 면면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작동하지 않고 소수 측근의 추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청 내에서는 '인사 적폐' 청산 요구에 대해 '공무원이 윗사람의 지시를 거부할 수 있나'라는 동정론과 함께 '전임 시장에게 맹종해 혜택을 봤으면 이제라도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라는 당위론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추 시장은 지난 1일 첫 간부 회의에서 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학연과 지연, 외부 청탁이 아닌 성과와 능력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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