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와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학교 교육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우고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창의인재씨앗학교'를 통해 학교별 특색을 살린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는 '미래를 심는 학교, 창의인재씨앗학교' 기획 시리즈를 통해 대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미래교육 실험과 성과를 소개한다. 첫 번째 순서는 배움·예술·마을이 함께 변화를 이끌어가는 대전동광초등학교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작은 학교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단순히 학생 수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학교만의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지역 교육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동광초등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창의인재씨앗학교' 운영이 작은 학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동광초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창의인재씨앗학교를 운영하며 교육과정 혁신과 문화예술교육, 지역 사회 연계 교육을 중심으로 미래형 학교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중심에 두고 배움과 예술, 체험이 어우러지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면서 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학생 수가 비교적 적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강점으로 활용해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의 영역을 학교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가르치는 학교'에서 '배우는 학교'로
최근 교육계에서는 학생 참여와 자기주도성을 강조하는 교육과정 운영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전동광초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배움 중심 교육과정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학년별 특성을 고려한 프로젝트 수업과 교육과정 재구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창의융합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 암기식 수업보다 탐구와 토론, 협업을 중심으로 한 수업을 확대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찬찬협력강사제와 두드림학교 운영 등을 통해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맞춤형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별 수준에 맞는 학습지도를 통해 학력 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생들은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정보를 탐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디지털 문해력과 창의융합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학교 일상으로 들어온 문화예술
창의인재씨앗학교 운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문화예술교육이다.
대전동광초는 학교예술교육 정책연구학교와 연계해 '내 곁에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을 특정 교과나 행사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들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 곳곳에 조성된 전시 공간과 공연 공간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실 밖 복도와 공용 공간도 배움과 예술이 공존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국악 콘서트와 타악기 앙상블 공연, 예술동아리 활동, 학생 주도 예술 프로젝트 등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경험을 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대전동광초는 올해 어울림 동요부르기 대회에서 가족중창과 학생중창 부문 모두 금상을 수상했다. 가족중창 부문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만드는 예술교육의 의미를 보여줬고, 학생중창 부문에서는 예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져온 협력과 소통의 결실을 맺었다.
교육계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이 단순히 예체능 역량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사회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한다. 대전동광초 역시 예술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 울타리 넘어 마을과 함께 성장
학교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전동광초는 지역 기관과 대학, 문화예술단체 등과 협력하며 교육공동체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는 교육을 넘어 마을 전체가 학생들의 성장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승존경문화 프로그램과 지역아동센터 지원 활동, 문화예술 체험,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 등이 있다.
특히 스승존경문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감사와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공동체 의식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참여도 활발하다. 교육활동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면서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문화와 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체험으로 찾는 꿈과 진로
미래교육에서 진로교육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대전동광초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과 문화체험활동, 예술·체육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진로교육주간에는 머그컵 디자인 체험, 사물인터넷(IoT) 체험, 클레이아트, 도어벨 만들기, 3D 굿즈 디자이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단순히 직업 정보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사회의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방과후학교와 예술동아리, 학교 예술제도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장치다. 학생들은 공연과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표현하고 성취감을 경험하며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 미래교육의 핵심은 결국 사람
학교 혁신의 중심에는 교사의 역할이 있다.
대전동광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연구, 생활교육 협의 등을 함께 진행하며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연수와 문화예술교육 연수, 금융교육 연수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수업 나눔과 공동 연구 문화 역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교사 간 협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학교 문화는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혜숙 대전동광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배움과 예술, 체험이 어우러진 교육활동 속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학교와 가정,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라는 과제 속에서 대전동광초의 도전은 단순한 학교 혁신을 넘어 미래교육의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맞춤형 교육과 문화예술, 마을교육공동체가 결합한 모델이 지역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 '미래를 심는 학교, 창의인재씨앗학교' 기사는 대전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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