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항만공사 통합은 광양항 죽이는 정책"
  • 김영신 기자
  • 입력: 2026.06.22 11:24 / 수정: 2026.06.22 11:24
"항만정책 본질 외면한 발상·국가 물류 경쟁력 훼손" 중단 촉구
"밀실 검토 아닌 공개적이고 투명한 공론화 통해 대안 마련해야"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김영신 기자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김영신 기자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한 박성현 전남 광양시장 당선인이 정부의 항만공사(PA) 통합 논의와 관련해 "15만 광양시민을 대표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를 향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항만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이자 전직 항만공사 수장 출신인 박 당선인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독단적인 항만공사 통합 시도는 국가 물류 경쟁력과 지역 균형발전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정책"이라며 "광양항의 독자적 생존권과 대한민국 수출입 경쟁력을 위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은 특히 항만공사 통합 논의에 대해 "단순한 조직 개편이나 행정 효율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 항만정책의 방향과 국가 물류 체계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양항은 대한민국 수출입 물동량을 1위를 기록하며 철강, 화학 등 대한민국 기간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관문인 전략 항만"이라며 "항만별 특성과 기능을 무시한 획일적 통합은 광양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가 물류 경쟁력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산항은 세계적인 환적항, 인천항은 대중국 교역 관문, 울산항은 에너지 특화항이라는 분명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여수광양항 역시 제철·석유화학 원자재 중심의 융합 물류 거점으로 성장해 왔다. 이러한 특성을 무시한 채 하나의 조직으로 묶겠다는 것은 항만정책의 본질을 외면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하며 항만 운영과 물류산업을 직접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논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항만은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경제 생태계"라며 "인사와 회계, 자산관리 체계를 획일적으로 통합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항만별 특화 전략이 약화되고 투자와 의사결정이 특정 항만 중심으로 쏠릴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양항은 단순한 지역 항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과 수출 경제를 떠받치는 국가 전략자산"이라며 "통합이 현실화 될 경우 광양항의 위상 약화는 물론 전남 동부권 산업벨트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를 향해 "지자체와 항만 이용 기업, 노동자, 지역 사회와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는 일방적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밀실 검토가 아닌 공개적이고 투명한 공론화를 통해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광양시는 전남도와 여수시, 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 관련 학계와 산업계 등과 연대해 광양항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지켜낼 것"이라며 "광양항을 세계적인 전략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광양항은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는 눈앞의 조직 효율성에 매몰되지 말고 국가 수출 경쟁력과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항만공사 통합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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