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불매운동했던 '금복주' 구매운동에 나선 이유는?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6.18 16:57 / 수정: 2026.06.18 16:57
"향토 소주회사 위기, 지역 경제 위축 이어져"
지역 기업 상품에 대한 범시민 구매운동 제안
금복주가 운영하는 금복문화재단과 금복복지재단 등의 사회공헌활동 홍보 포스터. /금복주 홈페이지
금복주가 운영하는 금복문화재단과 금복복지재단 등의 사회공헌활동 홍보 포스터. /금복주 홈페이지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18일 "참소주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향토기업 금복주에 대한 범시민적인 구매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10년 전 대대적으로 '금복주 불매운동'을 벌인 시민단체가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구경실련은 이날 "전국적으로 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던 향토 소주 기업인 금복주를 비롯해 지역 소주업체들이 소멸 위기에 직면해 범시민적인 구매운동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향토기업이 살아야 일자리와 소득을 지역에 남길 수 있고, 지역 사회 차원의 지원이 없으면 성장은 물론이고 존립도 어렵다"라며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금복주를 비롯해 지역 기업에 대한 범시민적인 구매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금복주는 10년 전보다 매출이 절반 아래로 감소해 인력 감소, 생산라인 가동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복주의 연매출은 2023년 602억 원, 2024년 571억 원, 2025년 521억 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2025년 매출액은 10년 전인 2016년 매출액 1391억 원의 37.5%에 불과하다.

금복주는 지난 2016~2017년 성차별, 하청업체 상납금 비리 등으로 대구 시민단체들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데다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강화 등으로 시장 점유율이 많이 감소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구매운동을 제안한 이유는 대구경제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답답하고 절실한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이 사안에 대해 금복주 측과 논의를 하거나 접촉하지 않았다. 금복주가 10년 전 저지른 각종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한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복주 측은 "시민단체가 구매운동을 벌인다고 하니 바람직하고 고마운 일"이라며 "금복주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봐도 다른 제품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품질을 유지해 왔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역 사회에 대한 기부 활동은 줄이지 않고 계속 늘려왔음을 살펴주시면 한다"고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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