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광주시 북구 효령동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암매장 추정지에서 온전한 형태의 유해 4구가 발견됐다.
18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초까지 광주 북구 효령동 일대에서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온전한 형태의 유해 4구와 불완전한 뼛조각 등이 수습됐다.
발굴 장소는 과거 효령공동묘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5·18기념재단은 봉분이 없는 구간을 중심으로 발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해에서는 두개골에 작은 구멍이 확인됐다. 5·18기념재단 측은 해당 흔적이 총상인지 여부는 정밀 감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발굴은 지난해 5월 접수된 시민 제보를 계기로 이뤄졌다.
제보자는 1980년 당시 모내기철에 군용 트럭이 야산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과 군인들이 핏자국이 묻은 포대를 옮겼다는 등의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기념재단은 모내기철이라는 진술을 근거로 목격 시기가 5·18 직후라고 판단해 조사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당시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이들이 암매장됐거나, 다른 장소에 있던 시신이 이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발견된 유해는 유전자 정보 감식을 거쳐 5·18 행방불명자 유가족 DNA 자료와 대조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은 이달 말 언론간담회를 열어 발굴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과거 공동묘지였던 장소인 만큼 유해가 나오는 것 자체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두개골 구멍이 총상의 흔적인지 판단하려면 정밀 감식이 필요하고, 행불자 유가족 자료와의 대조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신원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