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은 선비골전통시장…'영주365시장' 브랜드 혁신으로 전통시장 새 길 연다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6.16 12:21 / 수정: 2026.06.16 12:21
선비문화·AI 기술 결합한 공동 브랜드 개발 추진
캐릭터 '문어대감'·'황돌이' 새 단장…문화·관광·굿즈까지 확장
영주시 선비골 전통시장에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주시
영주시 선비골 전통시장에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관광·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의 대표 전통시장인 선비골전통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결합한 브랜드 혁신에 나서면서 지역 전통시장의 미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영주시에 따르면 선비골전통시장 상인회와 선비골전통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최근 경북지식재산센터가 추진하는 '2026년 전통시장·골목상권 공동 브랜드 개발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지닌 고유한 정체성을 브랜드 자산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활용해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한 간판 교체나 이미지 개선을 넘어 시장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비골전통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AI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점이다. 사업단은 AI 기반 상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수요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AI 이미지 생성 기술과 디자인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시장을 대표할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과 상품 이미지를 개발한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도 시장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디지털 브랜딩' 전략인 셈이다.

특히 이번 브랜드 혁신의 중심에는 영주를 대표하는 문화자산인 '선비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영주365시장 이용객과 주민들이 문화행사에 즐거워 하고 있다. /영주시
영주365시장 이용객과 주민들이 문화행사에 즐거워 하고 있다. /영주시

사업단은 지난 2017년 개발된 선비골전통시장·영주골목시장 통합 공동 브랜드인 '영주365시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계획이다. 당시 선보인 캐릭터인 '문어대감'과 '황돌이' 역시 최신 소비 트렌드와 디자인 감각을 반영해 새롭게 탄생한다.

지역 문화자산을 현대적인 브랜드 콘텐츠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개발되는 브랜드와 캐릭터는 단순 홍보용에 그치지 않는다. 상품 포장재와 각종 홍보물은 물론 관광 콘텐츠, 기념품(굿즈), 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사업 과정에서 상표와 디자인 등 10건 이상의 지식재산권 출원도 지원받게 된다. 전통시장의 브랜드를 지식재산으로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브랜드 혁신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경북지식재산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공동브랜드를 개발한 경주 황남상가시장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캐릭터 브랜드를 구축해 관광객 유입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성공했다. 실제로 브랜드 활성화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3%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며 지역 상권 활성화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선비골전통시장 역시 이러한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김재탁 선비골전통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은 AI 기술과 선비문화라는 영주만의 고유한 자산을 결합해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영주365시장 브랜드와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장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자산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지역 경제의 중심이자 주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많은 전통시장이 경쟁력 약화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비골전통시장의 시도는 단순한 시설 개선이나 이벤트성 사업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해 전통시장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와 선비문화가 만나 탄생할 새로운 '영주365시장'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