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전시당 공관위 책임론에 이은권 '정면돌파'…"당협위원장 전원 물러나야"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6.10 17:46 / 수정: 2026.06.10 17:46
박경호·조수연 SNS 비판, 양홍규 사퇴서 제출 속 공동 책임론 제기
"남 탓만 해선 희망 없어"…시당위원장 사퇴 검토도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이 10일 시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이 10일 시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안팎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책임론이 확산되자 이은권 대전시당 위원장이 "공관위만의 책임이 아니라 당 전체의 공동 책임"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10일 대전시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시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특정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저를 포함한 대전시당 당협위원장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과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천 과정을 둘러싼 공관위 책임론을 제기한 데 이어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사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책임 공방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위원장은 "사실 오늘 이 자리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시당위원장을 사퇴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왔다"며 "중구 당협위원장직까지 내려놓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와서 보니 이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 하나의 책임이 아니라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에 있는 당협위원장 7명 모두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포함한 공동 책임"이라며 "지역에서 당협위원장들이 공천자들의 손을 붙잡고 제대로 다녀본 사람이 있느냐. 먼저 자기 반성을 해야지 왜 남 탓을 하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잘됐어도 내가 잘해서 됐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고, 잘못된 결과가 나왔는데 남 탓만 하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가져온 사람들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당내에서 제기되는 책임 공방에 대해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선거가 다 끝났는데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따지고 싸워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서로 반성하고 하나 되려고 노력해야지 분란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당협위원장 가운데 사퇴서를 낸 사람이 있다"고 언급한 뒤 "계속 해야 할 사람은 사퇴서를 내고, 안 해야 할 사람은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지금 그분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그만두려면 다 같이 그만두자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지고 누군가는 책임지지 않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지금 대전시당의 시스템과 당협 운영 구조로는 차기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안 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 변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내 탓이다, 내 잘못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남 탓만 가지고는 앞으로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이 위원장의 발언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공관위 책임론을 특정 기구나 인물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당 전체의 책임 문제로 확대 해석하며 내부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되고 있다.

tfcc202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