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단체장과 지방의회 권력이 정당별로 갈라지는 이른바 '분점 권력'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선전했지만, 광역·기초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향후 지방정부 운영 과정에서 협치가 불가피한 구조가 됐다.
7일 6·3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도내 31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차지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은 19곳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용인·성남·안산·하남·의왕 등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가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선전했다.
반면 지방의회 권력은 민주당이 사실상 독식하는 양상이다.
경기도의회는 전체 167석 가운데 민주당이 144석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22석, 조국혁신당은 1석에 그쳤다. 지역구 기준으로도 민주당은 146석 중 133석을 확보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기초의회에서도 민주당 강세는 더욱 뚜렷했다. 31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기초의회는 25곳에 달했다. 수원·용인·고양·화성·성남·부천·남양주·안산·평택·안양 등 인구 상위 도시 대부분이 민주당 주도의 의회 구조로 재편됐다.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곳은 포천·양평·여주·과천·가평·연천 등 6곳에 불과해, 경기 동북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강세가 확인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민의힘 단체장이 승리한 지역 상당수가 '민주당 의회' 체제로 재편됐다는 점이다.
용인시는 국민의힘 이상일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시의회는 34석 가운데 18대 16으로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다. 도의원도 12명 중 11명이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성남시도 신상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시의회 34석 가운데 민주당이 18석을 가져갔다. 도의원은 8명 가운데 2명만이 신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이고, 모두 민주당이었다.
안산시 역시 이민근 시장이 재선 속에 시의회는 10대 9로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다. 도의원 8명은 모두 민주당이다.
의왕시는 김성제 시장이 4선 고지를 밟았지만, 시의회는 5대 2로 민주당이 다수당이고, 도의원도 2명 모두 민주당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방 권력이 정당별로 분리되는 '권력 비대칭' 현상으로 해석된다. 행정 책임자인 단체장은 인물 경쟁력과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 반면,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정당 지지 기반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단체장 선거는 지역 현안 해결 능력과 인물 평가가 투표 변수로 작용하는 반면, 지방의원 선거는 정당 공천과 조직력, 이른바 '로고 투표' 성격이 강해 결과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경기도 지방정부는 상당수 지역에서 '국민의힘 단체장-민주당 의회'라는 여소야대 구조로 출범하게 됐다. 예산 편성, 조례 제정, 주요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단체장과 의회 간 협의와 조정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단체장 선거와 의회 선거가 사실상 분리돼 작동한 결과"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협치 여부가 지방정부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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