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이변은 없었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개표도 마무리되기 전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민 후보와 맞선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광주·전남을 석권하며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공천 잡음 등으로 무소속과 조국혁신당의 우위가 점쳐졌던 일부 시·군을 제외하곤 대부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5곳에서 무소속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민주당 후보들과 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강진군 강진원 후보, 광양시 박성현 후보, 완도군 김신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장흥군과 신안군에서는 조국혁신당 소속 사문순, 김태성 후보가 각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진도군과 함평군에서도 무소속 김희수 후보, 조국혁신당 이윤행 후보가 초박빙 접전 끝에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셨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순천시, 광양시, 진도군 등 전남의 8개 지자체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번엔 다른 정당 간판을 내건 조국혁신당 소속 2명이 새롭게 등판한 것이 다르다.
이들 5개 지역에서 무소속 등의 약진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잡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선 방식과 후보 검증을 둘러싼 갈등이 인물 경쟁력을 앞세운 무소속·조국혁신당 후보들에게 틈새를 내줬다는 분석이다.
광주시 5개 구청장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동구 임택, 서구 김이강, 남구 김병내, 광산구 박병규 후보가 연임했다. 동·남구는 3선, 서·광산구는 재선 고지에 올랐다.
북구는 개원 이래 첫 여성 시의회 의장을 지낸 신수정 후보가 영예를 안았다. 광역·기초 통틀어 광주시에서 여성이 단체장에 오른 건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래 처음이다.
초대 통합 교육감과 광주시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예측대로 진보 성향 김대중 후보와 민주당 임문영 후보가 당선됐다. 지방선거 사상 처음 도입된 광역의원 중대선거구에서는 기대했던 소수당의 선전은 미풍에 그치고 민주당 독점 체제가 굳혀졌다.
투표율은 '광주 최저, 전남 최고' 성적표가 4년 만에 재연됐다. 통합시장 후보는 민형배 민주당 후보의 맞상대가 사실상 없었고, 구청장이 2명이나 무투표 당선되는 등 경쟁 구도 자체가 성립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이는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통합시가 출범할 경우 무관심과 지방 정치에 대한 냉소로 이어질 우려마저 낳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란 심판과 인물난 속에서도 이정현 통합시장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렸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도 중대선거구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 정가 권력 재편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수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에 비해 무소속 등의 후보들이 상당수 당선되거나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것은 민주당의 깜깜이 경선 논란과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일극체제의 견제 심리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지역 권력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