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투혼'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시장 선거 변수 될까?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5.30 16:49 / 수정: 2026.05.30 16:49
발목·손목 크게 다친 상태…31일 서문시장·수성못 방문
추경호 측 "막판 굳히기", 김부겸 측 "역효과 날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발목 등의 부상으로 제대로 걷기 힘든 상태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는 유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5일 대전·충청권, 27일 부산·울산·경남, 28일 강원 원주·경북 문경을 방문했다.

이어 오는 31일 추경호 후보와 함께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과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수성못을 방문할 예정이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주말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가 시작되는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가세함으로써 '보수 결집'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수성못 방문으로 막판 굳히기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발목·손목 등을 크게 다쳐 매일 진통제를 먹으면서 지원 일정을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칠성시장 방문 하루 전인 지난 22일 자택의 대리석 바닥에 넘어져 발목 등을 다치는 상처를 입어 제대로 걷기 힘든 상태라고 한다.

거기다 지난 27일 부산시 기장시장에서 지지자가 끌어당기는 바람에 손목이 꺾이는 등 최악의 몸 상태를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지만, 약속을 지키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말리기도 어렵다"면서 "여러 지역에서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대구시장 선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70·80대를 투표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는 물론이고 보수화 성향을 가진 20·30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백수범 김 후보 측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추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칠성시장에 한 번 모신 것은 이해하겠으나 연로하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판에 굳이 거듭 오시게 해야 하느냐"라면서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애처롭게 보는 박 전 대통령의 존엄을 지켜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추 후보가 몸이 불편한 박 전 대통령을 선거판에 끌어들여 함께 유세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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