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없는 굴' 대전시교육감 선거 막판 '이전투구' 격화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5.28 18:37 / 수정: 2026.05.28 18:37
정책 경쟁 실종 속 네거티브 과열…유권자 피로감 커져

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시교육청

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시교육청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12년 만에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치러지는 대전시교육감 선거전이 막판 진흙탕 싸움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정책과 비전이 중심이 되어야할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인 싸움으로 변질되자 시민들은 실망의 눈초리를 보내며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일을 6일 앞둔 28일 각 후보 진영은 상대 후보를 겨냥한 폭로와 비판을 쏟아내며 정면 충돌했다.

먼저 맹수석 후보가 성광진 후보를 둘러싼 '학생 폭행 의혹'을 꺼내들었다.

맹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을 상습 구타한 교사는 교육감이 될 수 없다"며 성 후보의 중학교 재직 시절 학생 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성 후보가 학생의 뒤통수를 상습적으로 가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교육자로서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이 사실이라면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성광진 후보 캠프는 해당 의혹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성 후보 측은 "당사자조차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사안을 제3자의 전언만으로 부풀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선거 막판 흑색선전이자 악의적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이어 "폭력 피해자로 거론된 당사자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에 대해 선관위 신고와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석진 후보도 같은 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다른 교육감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토론회를 먼저 제안하고도 응하지 않는 후보, 특정 정당 후보의 공개 지지를 받는 후보, 부동산 투기 의혹 후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후보 등이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며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를 거론했다.

이어 특정 후보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다주택·상가 보유 논란 등을 언급하며 "교육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성과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후보를 향해서는 "초·중등 교육 현장 경력도 없는 데다 음주운전 전력까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각 후보 진영은 사실 왜곡이자 흠집내기라고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 정책과 미래 비전 경쟁은 실종된 채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사생활 검증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각 후보와 지지자들이 '정책 선거', '클린 선거'를 외쳤지만 정작 당사자들 모두 네거티브의 격랑과 유혹에 빠져드는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 각 후보 지지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메신저를 통해 상대 후보와 지지자들을 향한 일방적인 비난과 조롱도 서슴치 않는 모습도 여럿 포착되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피로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참을 수 없는 네거티브의 유혹'이냐는 비아냥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전 지역 한 학부모는 "각 후보별 의혹에 대한 검증이나 도덕성 검증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저 상대방 흠집내기에 불과한 것 같다"며 "상당히 실망스럽다. 이렇게 해서 누가 당선되든 어떻게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기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아이들의 미래 교육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경쟁보다 자극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은 유권자 피로감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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