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바람이 사람을 부른다…신안군, 인구 증가세 비결
  • 최치봉 기자
  • 입력: 2026.05.28 13:43 / 수정: 2026.05.28 13:43
인구 소멸 위기 지역과 달리 젊은층 유입도 가속화
2028년 완공 예정인 390mw급 신안 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전남도 제공
2028년 완공 예정인 390mw급 신안 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전남도 제공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1000여 개 유·무인도로 이뤄진 전남 신안의 '광풍(光風)'이 사람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백 명씩 전입 인구가 늘고 있다. 2024년엔 3만 8173명으로 전년보다 136명이 늘었다. 이듬해인 2025년엔 4만 1588명으로 1년간 3415명이나 폭증했다.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어 올 4월 현재 4만 2124명으로 넉 달간 536명이 늘었다.

1980년대 초반 신안군의 인구는 11만 명을 웃돌았다. 40여 년만인 2020년엔 3분의 1 가량인 3만 9702명으로 곤두박질쳤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농과 고령화 탓이다.

이 년 후인 2022년엔 3만 7858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대로 가다간 인구 소멸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감소세가 기적처럼 멈춰섰다. 2023년 인구는 3만 8037명으로 전년보다 179명이 늘었다. 인구 하향 곡선이 바닥을 찍고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 쪽으로 고개를 쳐든 셈이다.

'햇빛·바람연금'과 기본소득제 등 각종 유인책이 인구 증가를 이끌었다고 군은 분석했다.

실제로 햇빛·바람연금 대상 지역 인구수 증가가 돋보였다. 안좌도·자라도·지도·임자도 등 연금 대상인 7개 부속 섬의 인구는 2024년~2025년 사이 1300여 명이 늘어 전체 증가율의 3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햇빛바람 연금 대상자는 전체의 49.1%인 2만 403명에 이른다. 인구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된 신안은 이들에게 1인당 분기별로 10만~68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지역 소비와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8년 완공 예정인 390MW급 신안우이해상풍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주민 전체가 연금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을 시행한 지 10년 만이다.

이런 인구 증가 현상은 청년들이 떠나는 다른 지역과 크게 대조를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3년(2023~2025년)간 해마다 1만 2000명 안팎의 청년들이 광주·전남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호남·제주 지역 국내 인구 이동 현황' 등에 따르면 2025년 광주는 총전입 16만 2873명, 총전출 17만 6551명으로 1만 3678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출이 호남·제주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남은 총전입 18만5748명, 총전출 18만4414명으로 1334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2024년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이탈이 가장 심각했다. 지난해 광주의 20대 순이동자는 5200명, 순이동률은 -3.0%였다. 전남 역시 20대 순이동자가 5100명, 순이동률 -3.1%로 집계됐다.

기초지자체별로는 전남 신안군의 순유입률이 10.8%로 호남·제주 지역 43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전남 목포시는 순유출률이 -3.4%로 가장 높았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연금 외에도 실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귀농·귀어인을 위한 정착지원금, 결혼 및 출산장려금 등 각종 인센티브가 인구 유입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일회성이 아닌 영구 정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구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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