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박아론 기자] 유튜브나 틱톡 등 SNS를 통해 최대 500%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가짜 광고로 주로 고령층들의 은퇴자금을 빼돌려 160억여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피싱수사계는 사기 등 혐의로 총책 A 씨(40대) 등 1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 등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한 가짜 광고로 83명을 속여 16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60~70대 고령층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가짜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하도록 속인 뒤 은퇴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골드바나 현금 등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A 씨는 과거 투자리딩 사기 범행을 해오다가 사법 당국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자신과 한국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직원들을 모두 외국인들로 해외에서 모집해 범행하기로 계획했다.
이어 조직을 동남아시아팀과 중앙아시아팀으로 나누고 역할을 관리책, 모집책, 세탁책, 전달책, 수금책으로 분담해 범행을 실행했다.

A 씨는 현지에서 "수익의 0.5%(없을 시 일당 40여만 원)를 보장해준다"며 범행에 가담할 외국인들을 모집한 뒤 400만 원을 지급하고 여행객으로 가장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시켰다.
이후 이탈 방지를 위해 여권을 회수한 뒤 10일간 골드바를 수금해 세탁 범행을 하도록 한 다음 다시 여권을 되돌려 주고 출국하도록 해 수사망을 피해 왔다.
A 씨는 주로 속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골드바를 받아 챙긴 뒤, 서울 종로 소재 금은방이 몰린 거리에서 금 시세가 가장 좋은 곳을 골라 자금을 1차 세탁했다. 이어 텔레그램상에 홍보글을 올린 가상화폐 '테더(USDT)' 환전상들에게 접근해 2차 자금 세탁 후 해외지갑으로 빼돌렸다.

경찰은 올해 2월 22일 '투자리딩 조직에 골드바 18.3kg(49억 원 상당)을 전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이들 조직 33명을 특정한 뒤 올해 3월부터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을 잇따라 붙잡았다. 이후 5월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범행을 이어가고 있던 총책 A 씨 등 모두 17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A 씨 등이 소지하고 있던 현금과 골드바 11개 등 5억 5000만 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어 범행에 가담 후 해외로 도주한 6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 및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A 씨 등의 여죄를 수사해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망을 피하고자 해외에서 조직원들을 대부분 모집해 국내 범행 실행 후 다시 되돌려 보내는 흔치 않는 수법을 이용한데다, 자금 세탁도 몇단계를 거쳐 수사망을 피하고자 했다"며 "투자리딩 사기 수법이 점차 고도화 되고 있으니 사이트의 실재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조직의 근원지인 해외 조직을 일망타진하고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보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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