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원 오징어 논란' 울릉도, 관광객 감소 악재 속 '울릉 살리기' 총력전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5.28 11:32 / 수정: 2026.05.28 11:32
"대다수 상인은 정상적인 가격·친절한 서비스 제공"
"행정과 주민 모두 절박한 마음으로 관광객 맞이 준비"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국내 10대 비경 중 하나인 울릉군 서면 태하 향목 전망대. /울릉군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국내 10대 비경 중 하나인 울릉군 서면 태하 향목 전망대.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최근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울릉도 마른오징어 17만 원'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며 울릉 관광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변덕스러운 기상 여건, 숙박 물가 부담까지 겹치며 울릉 관광산업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동해의 섬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울릉군과 지역 주민들은 "단 한 명의 관광객이라도 더 맞이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울릉군이 28일 공개한 '2025~2026 관광객 입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울릉도 입도 관광객은 9만 419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6278명보다 1만2086명 감소해 약 11% 줄어든 수치다.

유명 관광지인 관음도와 현수교. /울릉군
유명 관광지인 관음도와 현수교. /울릉군

앞선 지난 14일 기준 역시 지난해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객 감소세는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코로나 시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울릉 관광의 현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울릉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관광 홍보전에 나섰고, SNS·유튜브 기반 디지털 관광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 체류형 콘텐츠 확대, 야간 관광 프로그램 개발, 독도 연계 관광상품 운영 등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군은 '17만 원 오징어 논란'에 대해 단순 변명이 아닌, 울릉도 오징어만이 가진 독보적인 가치를 알리는 역발상 마케팅에 나섰다.

현지 관계자들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급감으로 원물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른 데다, 울릉도 마른오징어는 할복부터 건조까지 15단계의 공정을 기계가 아닌 100% 장인의 수작업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하며 고품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있다.

울릉도 내수전 전망대와 저동항 모습. /울릉군
울릉도 내수전 전망대와 저동항 모습. /울릉군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인 친절 운동도 눈길을 끈다. 일부 상인들은 관광객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할인 행사와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숙박업계 역시 성수기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수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무대로도 눈을 돌렸다. 최근 울릉군은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동남아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덕현 울릉군 관광산림과장은 "최근 일부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해 울릉 관광 전체가 왜곡돼 안타깝다"며 "대다수 상인은 정상적인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산업은 울릉 경제의 생명선"이라며 "관광객 감소를 막기 위해 행정과 주민 모두가 절박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릉도 삼선암과 해안 일주도로. /울릉군
울릉도 삼선암과 해안 일주도로. /울릉군

실제 울릉 현지에서는 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식당, 숙박업소, 택시, 특산물 판매점까지 관광객 소비가 지역 전체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울릉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라며 "일부 논란만으로 울릉 전체를 판단하지 말고 직접 와서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정을 느껴달라"고 호소했다.

독도와 함께 대한민국 동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울릉도. 지금 이 순간에도 섬 주민들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항구를 정비하고, 숙소를 청소하며, 한 명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악재 속에서도 울릉 관광의 불씨를 지키려는 섬의 '눈물겨운 사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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