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6·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광양시장 선거전도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주말과 휴일 동안 이어진 집중 유세에 각 후보 진영이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유세 현장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4일 옥곡시장 유세현장에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설을 앞두고 연단 아래 서있던 정인화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와 민주당 시의원 후보들은 의문의 얼차례와 엎드려뻗쳐를 해야 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파란색 옷을 입고 마이크를 쥔 인물이 후보들 앞을 지나면서 "차렷", "열중쉬어", "앉아", "일어나"에 이어 "엎드려뻗쳐" 등의 구령을 외쳤다. 구령에 맞춰 엉거주춤 몸을 굽히거나 당황해 하는 듯한 후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영상 속에는 "하지 마세요"라며 말리는 목소리도 섞였다.
이 영상은 곧 바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시민들의 반응도 갈렸다. 일각에서는 공적인 유세현장에서 '적절하지 않은 연출'이란 비판이 나온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현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연설을 할때 연단 아래에서는 "정인화 XX 내려와" 하며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정인화 후보가 옆에 있던 민형배 후보에게 자신의 머리 주변으로 손가락을 빙빙 돌리는 동작을 해 보이는 모습도 잡혔다.
'엎드려뻗쳐' 영상을 접한 중마동 시민 김모 씨는 "뭐하는 거냐, 민주당이 다 같이 이상해져버린거냐, 시킨다고 하는 후보들도 이해가 안 간다"며 "선택이 힘들어지고 있다. 매일 울리는 SNS 메시지에 이제는 짜증이 난다"고 피로도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이날 옥곡 오일장 지원 유세를 통해 "광양시가 발전하려면 예산과 법이 필요하다"며 "대통령과 같은 정당인 민주당 후보 정인화를 뽑아줘야 광양이 발전한다. 무소속 가지고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시민 하모 씨(중마동)는 "정청래의 옥곡 유세에는 시민은 없었다. 예산과 법률로 광양시민을 협박하지 말라"며 "적어도 당대표로 왔다면 민의를 듣고 경청하며 광양 민주당 후보의 12·3 내란정국 골프 논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권향엽 지역위원장은 '엎드려뻗쳐' 해프닝과 관련, '명찰을 달고 마이크를 잡은 선거운동원'을 '한 지지자'로 표현하면서 "해당인의 선대위 직책을 해임하고 전남도당에 징계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며 SNS를 통한 진화에 나섰다.

한편 같은 날 중마동에서 열린 무소속 박성현 후보의 유세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지지자와 시민들이 모여든 유세 현장은 시종일관 축제 분위기였다.


지지자들은 응원봉과 풍선, 노란옷, 다양한 구호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후보의 이름이 적힌 헬륨 삐에로 인형 등 이색 아이템이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 운동원과 봉사자들의 율동에 맞춰 울리는 북소리는 현장 분위기를 달궜으며 유세를 마친 박 후보도 율동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박 후보의 딸 지송 씨가 지원 유세를 했다. 박지송 씨는 "아빠는 어린시절을 그 누구보다 외롭고 힘들게 보내셨다"며 "자식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저는 한 몫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광양을 위해 청렴하고 정직한 우리 아버지 박성현을 꼭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중마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지지자 최서연 씨는 연단에 올라 "박성현 후보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을 할 때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진짜 실력자다"라며 "말로만 하는 정치인은 이제 안 된다. 큰 살림을 해본 사람에게 광양 살림을 맡겨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성현 후보는 "우리는 지금 K-선거 문화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시장실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며 "기호 5번을 선택하면 새로운 광양이 열릴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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