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앞에서 멈춘 한마디… 정순욱 의왕시장 후보의 사부곡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6.05.24 10:42 / 수정: 2026.05.24 10:42
선거운동 개시 이틀 만에 날아든 비보
'각별한 인연' 이재명 대통령 조화 가장 먼저 도착
정순욱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장 후보가 23일 부친의 빈소 제단을 정리하고 있다. 그 옆에 이재명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이승호 기자
정순욱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장 후보가 23일 부친의 빈소 제단을 정리하고 있다. 그 옆에 이재명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이승호 기자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빈소 제단에 놓인 곶감. 정순욱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장 후보는 끝내 고개를 떨궜다.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간식이었다. 아버지를 찾아뵐때면 언제나 곶감을 챙겼다.

경선 전까지는 곶감 봉지를 들고 매번 아버지에게 향했다. 이번에 찾아뵐 때는 꼭 드릴 말씀도 있었다.

"저 시장 됐어요."

일부러 출마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아들 걱정에 병세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염려에서다. 선물처럼 당선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틀 만에 날아든 비보. 끝내 아버지가 드시지 못한 곶감처럼 이 한마디도 목 끝에 멈춰 서 있었다.

빈소에는 정치권과 관가의 조화가 잇따랐다. 법무부와 통일부 장관, 예산처 장관 등의 조화가 놓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조화였다.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랜 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비록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 참배로 빈소를 찾지는 못했지만, 예우와 각별한 마음을 조화에 담았다.

정 후보 측은 장례 기간 선거운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캠프 관계자는 "장례 절차에 집중해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절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번 사들고 갔던 곶감도, 꼭 전하고 싶었던 "시장 됐어요"라는 말도, 이제 다시는 닿지 못하게 됐지만, 영정사진 속 아버지는 정 후보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정 후보는 "어릴 때 핫도그가 먹고싶다면 수키로씩 걸어 가 사다주셨던 다정한 아버지"라고 그리워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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