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경주=박진홍 기자] 최근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 울산시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며 소화전 소방 노즐 1만여 개를 훔쳐 간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아파트 소방 노즐을 상습적으로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A 씨를 절도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경주시, 포항시, 대구시, 울산시 등 영남권 일대 아파트 단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 씨가 주민들의 눈을 피해 아파트에 설치된 소화전에서 빼내 간 소방 노즐(관창)은 무려 1만 13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만 시가 6억 8000만 원 상당이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방 노즐이 대규모로 도난 당하면서 자칫 대형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방 노즐의 주성분인 구리 값이 뛰어오르자 이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노즐은 모두 인근 고물상에 처분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의 CCTV 등을 추적해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소방노즐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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