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순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조례호수공원 조성 과정을 둘러싼 노관규 무소속 순천시장 후보의 발언 철회와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와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 YMCA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호수공원은 특정 정치인의 단독 성과가 아니라 오랜 기간 시민참여와 사회적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공공 자산"이라며 "시민들의 역할과 의미가 축소되거나 배제되서는 안 된다. 18년 시민운동의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노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조례호수공원 조성과 관련해 "처음부터 본인이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노 후보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자신은 2002년 겨울에 순천에 왔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조례호수공원의 출발점을 1991년 조례저수지 매립 계획 반대 운동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당시 지역 시민사회가 서명운동과 토론회, 환경정화 활동, 천막농성, 문화행사 등을 이어왔고, 이 같은 활동이 정책 변화와 공원화 추진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2004년 조례저수지 전역에 대한 호수공원 조성계획 발표 역시 장기간 이어진 시민참여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후보가 민선4기 시장 재임 당시 사업 재검토와 일정 조정이 이뤄졌다고 언급하며 "사업 추진 과정 전체를 특정 개인의 치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다양한 시민참여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해석"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민사회는 조례호수공원 내 설치된 '참여하면 바뀝니다' 표지석을 언급하며, 해당 공간이 특정 개인의 성과가 아닌 시민참여 정신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 측은 지난 21일 이번 논란에 "조례호수공원은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노력, 행정의 실행이 함께 모여 만들어진 순천의 공동 자산"이라며 "인터뷰 발언 역시 시민운동의 공로를 부정하기 위한 취지가 아니라 행정적 추진 과정에서의 역할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발언 철회와 시민 대상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관련 발언 철회 △18년간 활동해 온 시민사회와 순천시민 대상 공개 사과 등을 촉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와 법적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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