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대구지역본부가 사무실 제공을 요구하며 1인 시위·집회 등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지난 18일부터는 대구시 동인청사 주차장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전공노 대구지역본부는 21일 "지난해 8월부터 지역본부가 입주할 사무실을 제공해달라고 계속 요청했지만 대구시는 거부하고 있다"며 "부당한 노동탄압에 항의하고 '사무실 쟁취'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임시 사무실을 세웠다"고 밝혔다.
임시사무실은 전공노가 대구시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가설물이다.
천막으로 만들어진 임시사무실에는 책상, 의자 등 집기가 갖춰져 있고 조합 간부들이 번갈아 찾고 있다.
김규환 전공노 대구지역본부장은 "대구시에 사무실 제공을 요청한 이유는 9개 구·군과 대구시의 교류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구시가 구·군에 60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진 전공노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달에는 산격청사에서 청원경찰, 직원 등을 동원해 집회까지 막았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9개 구·군청에서 압도적인 수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구시청에서는 조합원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전공노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1월부터 매일 동인청사 앞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출근에 맞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매달 1~2회씩 집회를 열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전공노의 시위·집회가 계속되더라도 시 청사에 사무실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상수도사업본부에 전공노 시지부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급단체인 지역본부 사무실을 제공하기 쉽지 않다"며 "광주시를 제외하고는 다른 광역지자체에서 지역본부 사무실을 제공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격청사에 공간이 부족해 향후 조직개편에 대비한 여유 공간도 필요하다"며 "오는 7월 새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사무실 제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구시가 지난달 전공노의 시위를 방해한 것이 아니라 앰프 반입을 막기 위해 산격청사 앞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노는 사무실이 제공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대구시와의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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