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사노조 "현장체험학습 기피는 과도한 법적 책임과 민원 탓"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4.29 16:29 / 수정: 2026.04.29 16:29
이재명 대통령 발언 관련 성명 내고 "깊은 유감"
"대구시교육청의 숙박형 체험활동, 상황 심각해"
대구시 수성구 대구교사노동조합 사무실. /대구교사노조
대구시 수성구 대구교사노동조합 사무실. /대구교사노조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교사노동조합은 29일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체험학습 발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서 학교에서 안전 문제로 소풍과 수학여행을 안 가는 경향에 대해 "책임을 안 지려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혹시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교사노조는 이날 '교사가 '장'을 담글 수 없는 이유, '구더기'가 아니라 국가 책임의 부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현장체험학습 기피 원인은 교사의 회피가 아니라 과도한 법적 책임과 민원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교사노조는 "교사들은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않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과도한 법적 책임이 집중되고, 반복적이고 비합리적인 민원이 쏟아지는 구조 속에서 교사들은 극한의 부담을 감당하고 있다"라며 실태를 전했다.

특히 대구시교육청의 숙박형 체험활동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했다.

대구교사노조는 "숙박형 체험활동이 '생존 역량'이라는 이름 아래 대구시교육청 관내 모든 학교에서 사실상 강제 운영되고 있으며, 학교별 일정까지 지정되어 공문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교사들은 선택권 없이 이를 수행해야 하고, 주간 교육활동은 물론 야간 안전관리까지 순번을 정해 책임지며 24시간 근무에 가까운 상황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필요한 것은 교사에 대한 질책이 아니라 구조의 전면적인 개선"이라며 "이 대통령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게 단순히 교사들의 책임 회피에 관해 묻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교육부와 교육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구교사노조는 △이 대통령은 교육현장과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몰이해 발언을 철회하고 국가 책임 대책을 강화할 것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현장에서 교사 동의 없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개인이 아닌 기관 중심 대응 대책을 마련할 것 △대구시교육청은 강제 운영 중인 숙박형 체험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이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며 "교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통과 부담이 교육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조금만 직접 들어봤어도 이런 발언이 나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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