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기초단체장으로 체급을 높여 6·3 지방선거에 도전했던 제11대 경기도의원 상당수가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도의원 가운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는 단 2명에 그쳤다.
2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현황을 종합하면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도의원은 모두 21명에 달한다. 민주당 소속이 14명, 국민의힘이 7명으로 이 가운데 본선 진출자는 3명뿐이다. 1명은 경선 중이다.
특히 민주당 9명, 국민의힘 2명 등 11명은 도의원직을 내려놓고 출사표를 던졌다가 대부분 '쓴잔'을 들었다.
민주당에서는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시흥3)이 시흥시장에 도전했다가 경선을 앞두고 임병택 현 시장을 지지하며 출마를 포기했다.
군포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윤경 부의장(군포1)은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 부의장은 "경선 과정에서 사상 검증·인민재판식 네거티브가 있었다"고 토로하면서도 결과에는 승복했다.
파주시장에 도전한 조성환 도의원(파주2), 부천시장에 도전한 김광민 도의원(부천5)은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경기도의회로 돌아왔고, 조용호 도의원은 아직 오산시장 경선을 치르고 있다.
서현옥·이동현·김철진·명재성·오석규·이용욱·이기형·이인규·이경혜 전 도의원 등 9명은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각 지역구 기초단체장 경선에 참여했지만 성적표는 초라했다.
이기형·이인규 전 도의원 단 2명만이 각각 김포시장과 동두천시장 후보로 본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철현 도의원(안양2)이 안양시장에 출마했다가 김대영 전 시의원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경기도의회로 돌아왔다.
고준호(파주1)·안명규(파주5)·곽미숙(고양6) 도의원과 오준환(고양9)·박명수(안성2) 전 도의원이 각 지역구 기초단체장 경선에 참여했다가 모두 탈락했다.
도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오준환·박명수 두 전 의원은 고배를 마셨고, 현직을 유지한 김정호 의원(광명1)이 유일하게 광명시장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4년 전에는 제10대 도의원 17명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해 김경일 현 파주시장만 유일하게 당선됐다. 제9대 때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29명이 출마해 무려 8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도의원 출신의 현직 기초단체장은 박승원 광명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김경일 파주시장 등이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역의원들이 지방선거마다 기초단체장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기초의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이는 지역 조직력과 현장 밀착도에서 기초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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